[김정일 사망]악재 덮친 코스피, 63포인트 폭락

김자영 기자I 2011.12.19 15:40:40

1776.93으로 마감..3.43% 하락
유로존 6개국 강등 검토에 김정일 사망까지
시총 상위주 모두 급락세..농심·삼양식품 급등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코스피가 1770선으로 주저앉았다. 유럽발 악재에 불안한 출발을 한 코스피는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후 정오를 기준으로 북한 방송을 통해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오자 급격히 낙폭이 커졌다.

19일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보다 63.03포인트(3.43%) 내린 1776.93으로 마감했다.

장 출발부터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발 악재가 또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존 6개국에 대해 신용등급을 내리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약보합권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중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계속 늘어나며 2%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내 1800선이 무너지며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하지만 정오께 예상하지 못했던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는 급락세를 탔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장은 바로 반응하며 4%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 물량이 급증하며 낙폭을 키웠다.

환율시장과 채권시장도 변동성을 보였다. 1160원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원 환율은 한때 1179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16.2원 오른 1174.80으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주말대비 33틱 급락한 104.3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063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2334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에서는 3310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잡혔다.

순매도를 보이던 기관은 장 막판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보험과 기관 등이 저가매수에 나섰다. 이날 기관은 총 102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도 힘을 보탰다. 1651억원을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의약품 의료정밀 기계 등이 5%대, 운수창고와 화학 서비스 전기전자 등이 4%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그밖에 전기전자 증권 제조 등이 그간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급류를 타고 밀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3.6% 빠지며 100만원을 겨우 지켰고 하이닉스(000660)는 6%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냈다. 또 시총 10위권 안팎에선 화학주의 타격이 컸다.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이 각각 5.2%, 6.3% 급락했다. S-Oil(010950)도 4.6% 내렸다.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내 권력구도의 변화와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등이 불거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도 두드러졌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7.4%, 5.7% 빠졌고 하나투어(039130)는 4.7% 내렸다.

전쟁에 대한 우려감도 일부 불거지며 농심(004370)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양식품(003230)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지난 금요일보다 2억주 가까이 증가한 6억7668만주, 거래대금도 2조2000억원 증가한 6조5814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해 70개 종목이 올랐다. 10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816개 종목은 내렸다. 22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 이슈추적 <김정일 사망>

▶ 관련기사 ◀
☞[김정일 사망] 코스피 폭락..1760대
☞8천개 유튜브 영상, 삼성 스마트TV에 들어왔다
☞코스피, 1790선 후퇴..`끝 안보이는 유럽 악재`

김정일 사망

- [김정일 사망]北매체들, 대규모 추모대회 방송시작 - [김정일 사망]영결식 마무리.. 권력 승계 본격화 - [김정일 사망]北매체, 영결식 방송 시작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