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구자영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은 최근 기름값 논란과 관련해 "정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사장은 10일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안정 차원에서 기름값을 내려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급가 인하, 가격형성 방법의 변경 등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정유업의 시장 독과점과 기름값 담합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구조와 원가를 상당히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담합하기 어려운 시장 구조"라며 "해석의 차이에 따라서 담합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고의적으로 담합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고 반박했다.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내릴 여지가 없다고 하면서도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SK그룹의 경영이념(행복경영, SK 주주와 투자자를 넘어 SK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인용하며 "SK그룹은 기업의 이익창출과 행복경영 이념의 충돌이 일어날 때 행복경영이 우선"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기 위해 (당장)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 차원에서 국가가 처한 상황을 감안해 (정부 정책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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