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계열중에는 KBSN이 수익성에서 선전했고, MPP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대형 PP, 매출 증가 불구 이익은 `급감`
지난해 전체 PP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10.4% 늘어난 3조5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상파계열사와 MPP들의 매출은 17% 가량 늘어나 PP 전체 매출증가율보다 좋았다.
전체 PP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5.1% 증가했음에도, 지상파 계열 PP들은 50% 가까이 줄었고 MPP들은 80% 넘게 급감했다.
지상파 계열 PP나 MPP들의 경우 광고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경기악화 여파를 개별 PP들보다 더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지상파 계열PP 관계자는 "자체 제작 콘텐츠 비중 확대에 따른 제작비용 증가와 해외에서 주로 콘텐츠를 수입하는 스포츠 채널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이 이익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계열, KBSN 실적 두드러져
지상파 계열 PP중에는 KBSN의 실적이 눈에 띈다.
드라마, 스포츠, JOY(예능), 프리미엄(교양) 등 모두 4개 채널을 내보내고 있는 KBSN의 지난해 매출은 39% 가까이 늘어난 822억 1400여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2% 늘어난 65억 2000만원을 올려 이익이 크게 줄어든 MBC계열 PP나 SBS계열 PP들과 대조를 보였다.
MBC 계열 PP들(드라마넷,ESPN, 게임)의 경우 매출은 10% 정도 늘어난 1639억4000여만원을 냈지만, 영업익은 60%가 넘게 줄어든 108억원에 그쳤다.
SBS 계열 PP(골프, 드라마, 스포츠)들의 경우 매출도 2% 가까이 줄어든 1433억1400만원이며, 이익은 80% 가까이 급감했다. SBS드라마채널(드라마플러스)이 전년보다 5% 감소한 2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올려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해외에서 주로 콘텐츠를 수입하는 스포츠채널이 35억원대 적자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이익감소 폭이 커졌다.
이와 관련 KBSN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 효율보장제 등을 도입하는 등 광고유치에 총력을 기울였고 경쟁사에 비해 낮았던 광고단가를 현실화한 덕분"이라고 광고수익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MBC와 SBS 계열 PP들의 경우 광고 수익 감소 외에도 자체 제작물 증가에 따른 제작비 상승, 스포츠 콘텐츠 수입에 따른 비용증가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온미디어·CJ계열 PP, 수익성 고전
영화채널인 OCN과 수퍼액션 등을 운영하는 온미디어의 경우 작년에 광고수익 급감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OCN,바둑TV, 온미디어, 온게임 4개사 실적)은 3.7% 감소한 2720억900만원,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200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4% 줄어들면서 171억원에 그쳤다.
CJ계열 PP(영화채널 CGV와 음악채널 m.net, 스포츠채널 X스포츠 등)은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부진했다.
CJ계열 CJ미디어,tvN, 엠넷 등 3개사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매출은 28% 늘어난 31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5억3000만원, 당기순손실 1045억원을 기록했다.
중앙일보 계열의 중앙방송(히스토리, Q채널, J골프)는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매출은 21% 늘어난 323억6000만원, 영업적자는 2007년 4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5억6000만원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중앙방송 관계자는 "지난해 J골프 등 보유 채널의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면서 시청률이 개선됐고 이에따라 광고수익이 늘어나 그나마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에 다큐멘터리 채널였던 Q채널이 올해부터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변경돼 자체 제작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큰 폭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PP업계는 올 상반기 광고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 계열과 MPP뿐 아니라 상당수 PP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황이다.
제작비나 불요불급한 경비의 감축은 기본이고 CJ미디어 처럼 인력감축 등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