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기자] LG전자(066570)가 강력한 비용절감 활동과 전략 모델 출시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노린다.
LG전자는 21일 실적 IR을 통해 2분기 매출(글로벌 기준)은 전분기(12조8530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2분기 예상 매출은 14조1300억원대. 과거 분기 실적을 살펴볼 때 14조원 이상을 넘긴 적이 없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는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돼 선진국 등 시장 성장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분기 구조조정과 아웃소싱 등 비용 절감 활동과 함께 신흥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휴대전화와 LCD TV 등 주요 제품들의 전략 모델을 투입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에어컨 등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CFO(부사장)은 21일 실적 IR에서 "지난 1분기는 달러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0%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이 15%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정 부사장은 "작년 4분기 평균 환율과 1분기 평균환율을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며 "환율 상승 효과가 1분기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효과보다는 리세션상황대응실 가동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과 함께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한 점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전망에 대해 "5~6월에는 1300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 "우리나라,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실업률이나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지표를 보면 조만간 급격하게 경기가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길게 보면 경기회복까지는 2년정도는 갈 것 같고, 짧게는 1년 정도로 보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3조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세우고 분기 25% 정도의 절감효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이런 불경기에서 견뎌내기 어렵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멕시코 공장 등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구조조정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은 아웃소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CD 패널 공급과 관련, 향후 대만업체로부터 아웃소싱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계절적으로 보면 2분기는 에어컨이 성수기며 여러가지 제품 신모델이 출시돼 1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과 변수들이 많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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