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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개장전)선물 하락..서브프라임 우려 지속

하정민 기자I 2007.03.13 22:18:39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개장 전 주가지수선물이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부실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센추리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으며, 검찰로부터는 소환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2월 소매판매는 월가 예상을 밑돌아 소비 부진 우려를 낳았다.

월가 투자은행의 최고봉 골드만삭스가 또다시 사상최고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서브프라임 우려를 상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오전 8시59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61포인트 낮은 1만2350, 나스닥 선물은 10포인트 떨어진 1768.2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41달러(0.70%) 오른 59.3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美 검찰-SEC, 파산위기 뉴센추리 본격 조사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들이 관련 문건을 요구하는 등 조사를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주 검찰로부터 증권 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 혐의로 소환장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전일 뉴센추리는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은행들이 뉴센추리가 모기지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환매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되사줄 만한 자금 여력이 없다"고 말해 파산 우려를 높인 바 있다.

이날은 바클레이즈와 UBS도 ABS 환매수 요청 대열에 가세했다. 뉴센추리는 UBS가 요청한 환매 금액도 15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미 월가는 뉴센추리의 파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역시 뉴센추리의 상장 폐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분기 순익·매출 또 사상최고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28일로 끝난 1분기에 총 32억달러(주당 6.67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기간 24억8000만달러( 주당 5.08달러)보다 29% 늘었으며 분기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주당 순이익 예상치 4.97달러도 훌쩍 웃돌았다.

인베스트먼트 뱅킹(IB), 픽스트 인컴, 주식, 자산운용 부문 등 주요 사업부의 매출이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매출도 일 년 전 104억3000만달러보다 늘어난 127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역시 사상최고치로 월가 예상치 106억9000만달러보다 높았다.

◆반도체업체 주목..TI-샌디스크 등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전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매출 예상치를 기존 30억1000만달러~32억8000만달러에서 30억7000만달러~32억2000만달러로 수정 제시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종전의 28~34센트에서 29~33센트로 조정했다.

이같은 예상치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액 31억5000만달러, EPS 31센트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UBS는 또다른 반도체업체 샌디스크(SNDK)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씨티, 닛코 코디얼 인수가 상향..다임러도 관심

씨티그룹(C)은 일본 3위 증권사 닛코 코디얼의 인수가격을 기존 108억달러에서 134억달러로 26% 올렸다. 최대 주주인 해리스 어소시에이츠를 비롯해 사우스 이스턴 자산운용, 오르비스 투자운용, 캐나다 자산운용사 맥킨지 등 닛코 코디얼의 4대 주주가 줄줄이 인수 제안 가격을 너무 낮다고 판단, 인수 제안을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크라이슬러 부문 매각을 앞둔 다임러 크라이슬러(DCX)는 여전히 관심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모펀드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다임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입찰을 포기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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