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29일 18시2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데이터센터 폐열을 활용하는 국내 에너지 테크 스타트업 엔엑스엔시스템즈(NXN Systems)가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 돌입했다.
엔엑스엔시스템즈는 폐열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을 에너지 시스템 하나로 연결하는 걸 목표로 한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으로 분산형 컴퓨팅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폐열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금을 활용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한 수익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BM) '팜스퀘어드(FarmSquared)'의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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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환경에서 분산형 서버 폐열로 토마토 재배
29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엔엑스엔시스템즈가 투자금 유치에 나선다. 회사는 앞선 시드 라운드에서 킹슬리벤처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또 지난 2023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엔엑스엔시스템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 최상덕 대표가 설립했다. 최 대표는 이미 생산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를 실제 기술로 풀기 위해 에너지 공정 설계 전문가인 공동창업자와 뜻을 모아 2022년 회사를 창업했다.
엔엑스엔시스템즈는 비용을 들여 한쪽에서는 열을 버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 열을 생산한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열 수요처를 하나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통합 설계하고 운영한다. 이때 열 수요처와의 거리, 계절별 수요, 축열 설비, 제어 방식 등을 고려한다.
최 대표는 "두 시설을 연결하면 우선, 온실·산업 시설에서 기존 난방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며 "데이터센터는 회수한 열을 외부 수요처에 공급함으로써 냉각 설비의 열처리 부담을 줄이고, 시스템 설계에 따라 냉각 전력과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냉각탑처럼 물의 증발을 이용하는 설비를 사용할 경우 냉각탑의 처리 열량을 줄여 물 사용량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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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엑스엔시스템즈는 현재 몽골에서 팜스퀘어드의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PoC를 통해 약 24킬로와트(㎾) 규모 비트코인 채굴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수냉식으로 회수했다. 이후 축열조에 저장해 야간 온실 난방에 활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난방하지 않은 몽골 온실의 토마토 수확 기간은 약 2개월 반에 그친다. 회사는 폐열 난방을 통해 토마토의 재배·수확 가능 기간을 최대 8개월까지 확대고자 한다.
그는 "몽골 PoC를 통해 △석탄을 대체할 경제적이고 깨끗한 난방 △신선 채소의 연중 생산을 통한 식량자급기반 확대 △지역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추구한다"고 이야기했다.
몽골은 겨울철 영하 40℃ 이하까지 내려가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한 곳이다. 긴 겨울과 높은 난방비 때문에 신선 채소를 연중 생산하기 까다로운 환경이다. 회사는 몽골 팜스퀘이드에서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에서 생산한 방울토마토는 몽골 이마트에 납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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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상업화에 속도…국내 열수요처도 공략
엔엑스엔시스템즈는 이번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서 조달한 자금을 팜스퀘어드 상업화에 투입한다. 최 대표는 최근 몽골 울란바토르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농업·식품산업 개발 사업인 '아그로시티(Agro-City)' 경제특구 사업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그로시티는 약 9000헥타르(ha) 규모의 경제특구에 첨단 농업과 식품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양측은 경제특구 내 온실단지에 팜스퀘어드를 도입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몽골에서 검증한 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확장하고자 한다. 친환경 난방 전환과 신선채소 자급률 향상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유치금은 국내 사업개발과 연구개발(R&D)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도 △호텔 △리조트·스파 △산업용 세탁업 △다회용기 세척시설 △식품가공시설처럼 온수를 꾸준히 필요로 하는 수요처가 많다"며 "도시가스가 닿지 않아 LPG나 경유, 전기히터를 사용하는 곳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직접공기포집(DAC)과 결합하는 방식도 연구한다. 회수열과 데이터센터의 공기 흐름, 열 관리 설비를 DAC와 연계해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고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구상이다. 예컨대 난방이 중요한 겨울에는 온실에 열 공급을 우선한다. 수요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여유 열원을 DAC에 활용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엔엑스엔시스템즈는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고 주변 지역사회에 열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를 만들고자 한다"며 "비트코인 채굴로 시작해 운영 역량을 축적하고 AI 인프라로 확장하면서 컴퓨팅과 열에너지를 함께 공급하는 모델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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