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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맞나요?” 포털에 검색해보니[안치영의 메디컬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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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5.13 06:45:03

집중 교육·임상 쌓은 전문의…단순 시술 넘어 응급상황 대응
모호한 간판에 소비자 혼란…비전문의 시술 여부 인지 부족
정부, 의료기관 표시제 개선 검토…환자 선택권·알권리 강화 필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포털 사이트에서 병원을 검색하면 전문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진료를 앞둔 환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병원 후기와 이벤트 가격, 예약 정보는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의료진의 ‘전문의’ 자격여부는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포털 검색 단계에서부터 전문의 여부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구별할 수 있는 인증 배지와 로고를 공개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2009년부터 이미 인증 로고 도입을 추진해 이미 운영 중이다. 두 단체 모두 전문의 구분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직역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들은 환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국내 의료법상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어도 성형 시술과 미용 진료가 가능하다.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어도 피부 시술을 하는 데 법적 제한은 없다. 문제는 상당수 환자가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병원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차기 반준섭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은 “과거 설문조사를 보면 비전문의에게 시술받고도 나중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며 “알고 선택하는 것과 모르고 선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의 여부 공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전문의 자격획득 여부가 명칭 이상의 의미가 있어서다. 의대 졸업 후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 과정을 거쳐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 교육과 임상 경험을 쌓아야 전문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 질환과 부작용 관리 등에 대해 장기간 수련을 받는다. 성형외과 전문의 역시 재건수술과 합병증 대응 등을 포함한 전문 교육 과정을 거친다. 단순 시술 기술뿐 아니라 응급상황 대응 역량까지 수련 과정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한승범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전문의 수련은 특정 진료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한 과정”이라며 “간판이나 광고만으로 전문의 여부를 오인할 수 있는 현재 구조는 환자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일부 병원이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병원명을 사용하거나 광고를 하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 이름만 보고 해당과 전문의가 진료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반의이거나 다른 과 전문의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관련 제도 개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 간판의 ‘진료과목 표시’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전문의 자격이 없어도 간판에 ‘진료과목 ○○과’라고 표기할 수 있는 현행 제도가 환자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복지부는 올해 초부터 의료기관 명칭 표시 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과 내부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자료=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 때문에 단순한 간판 규제를 넘어 포털 검색 단계에서 전문의 여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환자들은 포털 검색과 지도 서비스를 통해 병원 후기와 위치, 예약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방문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는 전문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단계를 거쳐야 하거나 플랫폼에 따라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 회장은 “심평원에도 일부 정보를 공개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은 떨어진다”며 “포털사이트 검색 단계에서 전문의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는 전문의 여부 공개가 비전문의 진료를 제한하자는 취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진료 가능 여부를 구분하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환자의 선택권과 정보 접근성”이라며 “병원을 찾는 방식이 이미 포털 중심으로 바뀐 만큼 의료 정보 제공 방식 역시 변화한 이용 환경에 맞춰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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