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신 KRWQ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약 270억달러 규모의 NDF 시장을 겨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Q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KRWQ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큐(IQ)와 프랙스파이낸스(FRAX)가 발행한 최초의 역외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다.
KRWQ는 이달 미국 시타델증권, 피델리티디지털애셋 등 월가 주요 금융회사가 투자한 기관 전용 디지털자산 거래소 EDX마켓에 상장됐다.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처음으로 현물과 파생상품(선물) 통합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원화 가치 추종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계약 상품은 KRWQ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구조다.
신 COO는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등에서 15년 이상 트레이딩과 구조화 상품 업무를 담당한 전통 금융기관 출신 디지털자산 전문가로 KRWQ 발행의 중심 축이다. 그는 “원화는 거래량이 큰 통화지만 역내(온쇼어) 접근이 제한돼 있어 역외(오프쇼어) 수요가 크다”며 “이 공백을 스테이블코인이 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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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COO는 “현재 원화 NDF 시장은 대부분 역외 장외거래(OTC)로 이뤄지고 있어 보고 지연 등으로 투명성이 낮다”며 “온체인 거래는 실시간 검증, 준비금 감시, 고객확인(KYC)을 통해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오프쇼어 활동이 자연스럽게 온쇼어로 돌아오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현재 한국 자본시장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NDF는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약정 환율과 만기 시점 환율의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 파생상품으로 자본 통제로 인해 통화를 국경 밖으로 자유롭게 이동시키기 어려운 시장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우회 거래 수단이다. 해외에서 원화 수요를 흡수하는 창구 역할을 하지만 외환당국 영향 밖에서 환율 기대를 선반영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필요하지만 관리가 까다로운 시장인데 KRWQ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유동성을 더 깊게 만들고 기관 거래 상대방을 늘리며 KRWQ가 기관 데스크가 원화를 거래하고 헤지하는 모든 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완성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원화의 온체인 기준점으로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의 핵심 레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데이브 신 COO와 일문일답 내용.
-KRWQ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제 커리어는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접점에 놓여 있다. TD뱅크(TD Bank), 바클레이즈(Barclay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등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며 지역 트레이딩, 시장 접근, 구조화 상품을 다뤄왔다. KRWQ는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도다. 단순한 리테일 실험이 아니라 기관급 인프라를 기반으로 원화를 온체인에 올리는 프로젝트다. KRWQ의 운영을 이끌고 시장 진입 전략을 함께 설계할 기회가 왔을 때 IQ는 Frax라는 적절한 기술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었고 글로벌 원화 FX 시장을 겨냥한 오프쇼어 전략이라는 분명한 규제 구조도 갖추고 있었다. 또 IQ는 2018년 서울에서 출범한 이후 업비트와 빗썸 같은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며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 왔다. 이는 단순한 이력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시장의 신뢰다.
-KRWQ 발행에서 IQ와 Frax의 조직 구조와 역할은.
△IQ는 KRWQ의 창립자이자 발행사로서 제품 전략, 유통, 시장 개발, 거래 상대방 및 규제기관과의 소통을 포함한 전반적인 상업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KRWQ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현금 흐름은 IQ 토큰과 연결되며 토큰 보유자는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성장에 직접적인 경제적 노출을 갖게 된다. 누구나 세계 최초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초기 성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Frax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파트너로서 검증된 발행·상환 프레임워크와 준비금 관리, 크로스체인 기능을 제공한다. IQ는 이 기반 위에서 KRWQ의 상용화와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KRWQ는 EDX마켓에 상장된 첫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이다. 아시아 통화 중에서 왜 한국 원화와 KRWQ가 선택됐다고 보나.
△EDX가 첫 비달러 통화로 원화를 선택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강한 수요와 제한된 접근성이다. 원화는 이머징마켓 통화 중에서도 거래량이 매우 큰 편이지만 온쇼어 접근은 제한돼 있다. 바로 그 공백을 스테이블코인이 메울 수 있다. 다른 아시아 통화들은 이 정도의 오프쇼어 수요가 없거나 이미 더 깊은 인도가능 시장을 갖고 있다. 둘째는 발행 주체의 준비성이다. EDX는 기관급 준비금, 투명성, 운영 안정성을 요구했고 KRWQ는 그 기준을 충족했다. 구조가 명확하고 투명하게 뒷받침돼 있으며 컴플라이언스 기대치에 맞는 팀이라는 점도 중요했다.
-KRWQ는 글로벌 헤지펀드와 매크로 트레이더에게 어떤 전략적 장점을 제공하나.
△KRW NDF 시장은 은행 영업시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아시아 세션 외 시간대에는 유동성이 얕아지고 스프레드가 넓어지며 헤지 비용도 높아진다. 반면 KRWQ는 온체인에서 24시간 연속 유동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관들은 언제든 원화 익스포저를 더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고 더 촘촘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 한국 수출기업과 법인 입장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결제 수단이 된다. 기존 코레스폰던트 뱅킹(외국 은행 간 중개 네트워크) 시스템에 내재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양자 간 NDF처럼 신용 한도와 마진 사이클에 묶이는 구조가 아니라 원화 익스포저 자체가 토큰화되고 이전 가능한 자산이 되기 때문에 더 쉽게 재배분하고 다양한 시장에 통합할 수 있다.
-KRWQ 무기한 선물 상품과 NDF의 구조적 차이는. 온체인 거래가 FX 시장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 보나.
△기존 NDF 대비 거래 비용을 50~75% 줄일 수 있다. 유동성을 지나치게 분산시키지 않고 소수의 기관 거래소와 숙련된 마켓메이커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EDX는 기관 배포 채널 역할을 하고 베이스(Base)의 에어로드롬(Aerodrome)과 이더리움·폴리곤의 커브(Curve) FX스왑 같은 온체인 유동성은 24시간 호가 환경을 제공한다. 다음 단계는 호가창을 더 깊게 만들고 마켓메이커를 늘리며 기관 자금을 유입시키는 것이다. EDX가 기관 쪽을 담당하고, DEX 레이어는 24시간 유동성을 뒷받침한다. 목표는 270억 달러 규모의 원화 NDF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KRWQ가 온체인 거래 인프라로서 그중 작은 비중만 가져오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스프레드가 좁아지고 유동성이 깊어질수록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 최근 한국 증시 상승과 함께 KRWQ가 원화 FX 헤지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데 최근 흐름은.
△실제 수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익스포저를 늘릴 때는 원화 헤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그동안은 주로 NDF나 온쇼어 FX를 통해 충족돼 왔다. KRWQ는 이런 헤지를 온체인에서 프로그래머블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식 포지션과 함께 두고 장중에 조정한 뒤 별도의 결제 절차 없이 해소할 수 있다. 여기서 나타나는 흐름은 방향성 FX 베팅이 아니라 원화 익스포저를 관리하려는 수요라고 본다. 한국 수출기업과 법인에게도 더 효율적이고 저비용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앞으로는 더 큰 변화가 전개될 것이다. 토큰화 주식이 코인베이스나 하이퍼리퀴드 같은 플랫폼을 통해 등장하고 있고 한국 주식도 자연스럽게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자본비용을 낮추며 투자자 기반을 넓혀 줄 수 있다. 그럴수록 통화 페어링이 중요해진다. 한국 주식의 유동성은 대부분 원화에 있는데 달러 페어를 기본값으로 두면 유동성이 분산되고 FX 비용이 늘어나며 원화에 대한 구조적 수요도 약해진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면 이런 시장이 본래의 통화 체계 안에서 더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고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금융·외환 당국에서는 역외 발행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되려 규제 사각지대를 넓힐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 우려는 이해하지만 저희는 다르게 본다. 현재 원화 NDF 시장 자체가 이미 실시간 규제 가시성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역외에서 장외거래(OTC) 방식으로 거래되고, 보고도 지연되거나 아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각지대는 오히려 그 부분이다. 반면 온체인 결제는 다른 형태의 투명성을 제공한다. 거래를 실시간으로 검증 가능하고 준비금을 감시할 수 있으며 참여자도 KYC를 거친다. 이 투명성 구조는 양자 간 NDF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핵심은 새로운 사각지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불투명한 흐름에 어떻게 가시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다. 저희는 온체인 인프라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한국 금융당국이 이 방향으로 정책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저희의 접근은 규제 목적과 정렬된 구조를 만들고 더 투명하고 기능적인 원화 시장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지연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국내 규제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한국은 디지털자산 규제에 대해 매우 신중하면서도 의미 있는 접근을 하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중요한 진전이며 그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KRWQ는 처음부터 역내 정합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현재의 오프쇼어 구조는 시장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맞춘 것이며 동시에 지금은 규제의 가시성 밖에 있는 원화 흐름에 투명성을 더하는 역할도 한다. 저희의 목표는 한국 금융기관과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감시 가능하고 기관형으로 구조화된 원화 결제가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진화 방향에도 영향을 주길 바란다. 저희는 관련 경험도 갖고 있다. 프랙스 창립자 샘 카즈미안은 미국 지니어스법안(GENIUS Act)에 기여한 바 있어 준비금, 발행자 기준, 시스템 리스크에 대해 규제당국이 어떤 시각을 갖는지 직접 이해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 설계를 위한 과제: 해외 사례 분석과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KRWQ를 언급한 것도 고무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계획이나 KRWQ의 준비금을 원화 기반 구조로 완전히 전환하는 로드맵은.
△당분간 핵심은 오프쇼어 원화 거래 흐름이다. 약 270억 달러 규모의 원화 NDF 시장은 대부분 한국 규제 범위 밖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저희는 KRWQ가 그 흐름에 투명성과 효율성을 더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잘 수행한다면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의 오프쇼어 활동이 자연스럽게 온쇼어로 돌아오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한국 자본시장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지금 저희가 집중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준비금 구성 측면에서는 이미 원화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주요 발행사들과 협력해 원화 표시 디지털자산으로 준비금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전체 목표에 맞게 준비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먼 미래의 계획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구축 과정의 일부다. 직접적인 온쇼어 발행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의 규제 환경은 신중하게 진화하고 있고 저희도 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필요한 범위에서 소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KRWQ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온체인 원화 표현이 되는 것이 목표이며 그 구조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국내 규제와 은행 인프라가 허용하는 방향에 맞춰 자연스럽게 진화할 것이다. 저희는 성과와 규제와의 건설적 협력을 통해 그 역할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고자 한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장·단기 목표는.
△올해는 실행의 해다. 유동성을 더 깊게 만들고 기관 거래 상대방을 늘리며, KRWQ가 기관 데스크가 원화를 거래하고 헤지하는 모든 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기적으로는 원화의 온체인 기준점이 돼 약 270억달러 규모의 KRW NDF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규제가 진화하면 KRWQ는 자연스럽게 온쇼어 참여로 확장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장기적인 비전은 더 넓다. 대규모이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전 세계적으로 보유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한국 국채에 대한 구조적 수요를 만들고 수익률을 낮춰 정부와 기업, 궁극적으로는 모든 한국인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동시에 더 효율적인 FX 구조는 수출기업과 법인의 비용을 절감해 줄 수 있다. KRWQ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다. 핵심은 한국 경제 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디지털 시장의 핵심 레일을 구축하는 것이다. KRWQ가 성장할수록 그 현금 흐름은 IQ 토큰으로 귀속되며 누구나 그 성장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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