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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41개 신흥국으로 1차 긴축기에는 110억달러, 2차 긴축기에는 148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 자금은 각각 2060억원, 9450억원이 순유입됐고 내국인 자금만 외려 1960억달러, 796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25개 선진국에선 자금이 유출됐다. 1차 긴축기 때는 130억달러, 2차 때는 1조852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역시 내국인 중심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유정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연준이 금리가 신흥국 투자금 유출입 결정 요인에 유의하지 않다”며 “성장률 격차, 원자재 가격 등 성장 변수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인 빅스(VIX), EMBI 스프레드(신흥국 국채 금리와 미 국채금리간 차이) 등 리스크 요인이 더 유의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2000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패널 분석을 통해 19개 신흥국의 투자금 유출입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신흥국 자금 유출은 연준의 금리 인상보다 다양한 요인들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타 신흥국과 달리 1차 긴축기, 2차 긴축기에도 각각 170억달러, 2450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외국인이 240억달러, 350억달러 자금을 갖고 왔지만 내국인이 410억달러, 2790억달러나 갖고 나간 영향이다. 이와 관련 조 과장은 “우리나라는 신흥국 대비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은 편이라 앞선 긴축기때 선진국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신흥국보다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 빅스 등의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만 예외는 있다. 현재 긴축기는 1, 2차 긴축기와 달리 짧은 시간 내 금리 인상이 빠르게 이뤄진 영향 때문인지 신흥국으로 자금이 외려 4020억달러 순유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8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에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마저 1060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반면 우리나라로는 외국인 자금이 320억달러 순유입됐다는 점이 다르다. 선진국으로는 278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패널 분석 결과에선 연준 금리가 신흥국 자금유출입을 결정하는 변수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이번 긴축기에선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에 넘는 세월 동안 제로금리에 양적완화(QE)를 하다가 2014년 긴축으로 선회했던 2차 긴축기 초반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진 바 다. 신흥국에선 2014년 4분기부터 2015년말까지 540억달러의 자금이 빠졌다가 다시 유입됐다.
조 과장은 “신흥국 투자금 유출입을 전망하거나 그 요인을 분석할 때 연준 통화정책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동시에 연준 긴축 기조 전환이 예상되는 시점에선 연준 긴축 속도, 긴축 직전의 통화정책 기조를 주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