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백신이라면 한번만 맞고 평생 다시 접종을 안해도 면역이 계속 생겨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백신은 나오기 어렵고, 접종 횟수는 통상적으로 개발과정에서 나온 임상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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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결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한번만 맞아도 면역이 생기지만 90% 이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 번 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 어떤 접종자는 첫 접종에서 면역력을 확보해 두 번째 접종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첫 접종으로 미약했던 면역력이 강화되거나 첫 접종에서 거의 안 보이던 면역력이 생길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주로 두 차례 접종을 통해 70~90%의 면역력을 만드는 전략을 이용한다.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각 아데노벡터, 침팬지아데노벡터를 이용한 백신으로 형태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얀센 백신은 임상 결과에서 한번의 접종으로도 60~70% 효과를 보여 추가 접종을 하지 않는다.
백신은 유형에 따라 5번 이상 접종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이머전트(Emergent) 백신이나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 개발중인 재조합 백신처럼 1년 반 정도에 걸쳐 5번 접종해야 제대로 된 효능이 나오기 때문에 접종을 끝내기 쉽지 않은 백신도 있다.
그렇다면 한 번에 많은 양을 투여해 투여횟수를 줄이면 안될까. 한번에 적정량 이상을 투여한다고 면역력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불편하더라도 작은 양을 여러번 나눠 맞는 것이 한번에 평균 용량의 몇 배를 맞는 것 보다 면역력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정해진 횟수 만큼만 접종하면 면역이 생긴다. 여러번 접종한다고 해서 면역 증강이 이뤄지지도 않는다. 접종 횟수를 늘릴 이유도 없고, 접종횟수를 늘린다고 해서 특별히 위험 요인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접종횟수가 늘어나면 우연히 발생하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접종횟수가 아니라 접종량을 비정상적으로 늘리거나 접종을 지나치게 자주하면 위험할 수 있다. 2차 접종까지는 보통 2~4주의 간격을 둔다. 이는 면역세포들이 메모리를 만드는 시간을 고려해 두 번째 접종을 하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2주이상이면 두 번째 접종이 보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백신은 아프지 않은 일반인에게 접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효능이 좋다고 해도 안전성이 떨어지면 안된다. 100% 안전한 백신이 있으면 좋겠지만 부작용이 없는 백신은 아마 없을 것이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늘 주의하되, 건강이 걱정되면 의사와 상의해 주사를 맞는 것이 안 맞는 것보다 좋다.
*이번 편은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