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 1분기 순이익만 270억…`페이코인` 효과 제대로 봤다

이후섭 기자I 2021.05.21 15:30:26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은 흑자전환…페이코인 시세차익 반영
편의점·프랜차이즈·극장 등 제휴처 지속 확장…페이코인 가격 8배↑
"비트코인 결제 지원, 해외결제 확장 등으로 실적 성장 지속"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날(064260)이 올해 1분기 신용카드 결제대행(PG) 사업 호조와 `페이코인`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페이코인 결제분에 대한 시세차익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되면서 2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앞으로 비트코인(BTC) 결제 지원, 해외결제 확장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6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29%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페이코인 수익이 반영된 기타영업외수익이 325억원으로 25배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인 결제분에 대한 시세차익이 무형자산처분 손익으로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비대면 휴대폰 결제액 증가로 매출액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자료=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다날은 2018년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인 `페이 프로토콜`을 설립했고, 2019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운영업체인 페이코인도 세웠다. 페이코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으로 현재 주요 편의점을 비롯해 도미노피자·BBQ치킨·교보문고·골프존 등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결제 가능하다. 이마트24·CJ GCV와도 제휴해 사용처가 넓어졌다.

이에 힘입어 페이코인 가입자는 최근 150만명을 돌파했고, 가맹점도 7만여 곳을 확보했다. 페이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기준 1360원대로 연초 160원 수준에서 크게 올랐다. 1분기 페이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이 다날의 순이익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페이코인으로 결제한 금액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처분하게 됐는데, 워낙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정산하고도 남은 돈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다날 관계자는 “지난 2018년 미국법인 매각 이후 취득한 영국의 모바일 전자결제 기업 보쿠(BOKU) 지분 등 보유 금융자산의 가치도 크게 오르면서 당기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다날은 올해 상반기 내 비트코인(BTC) 결제 지원, 해외결제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어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가상자간 결제 플랫폼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윤 연구원은 “가상자산이 실생활에 결제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는 현재 트렌드는 다날이 선점한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향후 다날의 페이프로토콜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에 대한 실물결제를 얹을 수 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비대면 소비에 힘입은 다날의 거래대금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현재 전체 매출액의 85%를 차지하는 커머스 부문의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날 측도 “페이코인의 국내외 결제 인프라 확장과 이더리움, 아이콘 등 다양한 가상자산과의 서비스 연계를 높여 실적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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