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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부가가치유발효과 2000년 이후 최고

김정현 기자I 2019.03.15 12:00:00

한국은행, 2015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
서비스업 비중 확대되면서 부가가치 올라
2000년 이후 5년 단위 분석하니 최대치
다만 주요국 대비 부가가치유발효과 낮아
“제조업 고부가가치+서비스산업 육성해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우리 경제의 서비스화가 진전되면서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5년 단위로 분석해보니, 지난 2015년 부가가치유발계수가 가장 높았다. 부가가치가 높아야 국민들의 임금이 오르고 삶의 질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결과다. 다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가가치유발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5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2015년 전산업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74로, 2010년(0.717) 대비 0.057 상승했다. 지난 2000년부터 5년 단위로 보니, 가장 최신 수치인 2015년 부가가치유발계수가 가장 높았다.

부가가치유발계수란 어떤 상품의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만드는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다. 부가가치에는 기업의 영업이익과 개인의 임금 등이 포함된다.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높다는 것은 상품을 산출할 때 국내 기업과 내국인의 이득이 커진다는 뜻이다.

2015년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높아진 것은 우리 경제의 산업·생산구조에서 서비스화가 진전됐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산업의 산출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국내 경제 산업구조를 공산품과 건설, 서비스로 나눠보면 2015년 서비스산업의 산출액 구성비율은 44.9%로 2010년(40.3%)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부터 5년 단위로 비교해봐도 가장 큰 비중이다. 2015년 서비스산업의 산출액 구성비는 공산품(44.5%)이나 건설(5.8%)보다 컸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공산품을 제쳤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가가치유발계수는 낮은 편이다. 미국(0.929)을 포함해 중국(0.802), 일본(0.905) 등 아시아국과, 독일(0.805), 영국(0.844) 등 유럽 주요국들보다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낮다.

여타 주요국에 비해 서비스의 산출 비중이 낮아 부가가치유발계수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서비스산업의 산출비중은 미국 72.8%, 일본 57.2%, 독일 57.3%, 영국 70.4%로, 한국(44.9%)보다 높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국들보다는 낮다”며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전통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연관표는 일정기간동안 국민경제 내에서 발생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처분과 관련된 모든 거래내역을 일정한 원칙과 형식에 따라 기록한 종합적인 통계표다. 국민경제 전체의 공급·수요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1960년부터 5년마다 산업연관표 실측표를 작성한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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