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빛(영광)원전 6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42분만에 전력수급경보가 1단계 ‘준비’에서 2단계 ‘관심’으로 격상된 것이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빛 6호기는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증기밸브에서 이상이 발견되며 자동으로 정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가동 정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빛 6호기의 가동 정지로 전력 공급능력은 7817만kW에서 7680 만kW로 137만kW 떨어졌다. 전력당국은 산업체 절전 등과 같은 수급조절을 통해 532만kW 정도를 끌어모아 이날 오후 1시 33분에 발령된 1단계 수급경보 ‘준비’를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갑자기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28분부로 전력수급경보 2단계 ‘관심’이 발령되며 상황이 악화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산업체 조업 조정 등이 오후 5시 피크타임과 함께 종료되면 이후에 전력수요가 갑자기 올라갈 수 있어 오후 5시 40분에 220만kW 정도 추가 비상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빛 6호기는 105만kW급 원전으로 지난 2002년 12월에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가동을 정지한 횟수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9회, 한수원은 3회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검증 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두달여 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