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심지는 지난 수년간 고층 빌딩과 명품 매장이 즐비한 센트럴지구 몫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빅토리아 하버를 따라 구룡지구쪽으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신흥 상업지구가 자리잡게 됐다.
센트럴 지구가 인기를 잃게 된 것은 포화된 사무공간에서 비롯된 비싼 임대료 때문이다. 센트럴의 전체 사무 공간은 지난 10년간 약 2300만 평방피트(약 64만6373평)에 머물렀다. 세계적 상업지역인 뉴욕 맨해튼, 런던 웨스트엔드와 비교해 규모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기업들이 좁은 공간에 몰리면서 임대료가 폭등했다. 1370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최상위 사무공간의 임대료는 10년 동안 4배 가량 치솟았다. 그 결과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로 변모했다. 최근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이 지역 A등급 사무공간의 한 달 임대료는 평방피트당 약 100홍콩달러(약 1만4000원)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WSJ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구룡지구가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룡지구의 서부 상업지에 위치한 118층 규모 국제상업센터에는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그룹, 도이치방크 등 세계 유수 금융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추가 개발도 잇따를 예정이다. 홍콩 정부 역시 구룡지구 개발과 관련해 야심찬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룡지구의 사무공간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임대료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동부 구룡지구의 최상위 사무공간 면적은 890만 평방피트에 달한다. 이는 지난 7년간 두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동부와 서부의 월 임대료는 평방피트당 각각 34홍콩달러(약 4700원), 90.50홍콩달러(약 1만2600원) 수준이다.
부동산투자 컨설팅업체 존스 랭 라살의 가빈 모간 국제 이사는 “런던, 베이징과 달리 홍콩은 하루에 4번 미팅이 가능한 곳”이라며 “기업가들은 이처럼 효율적인 홍콩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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