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한당뇨병학회가 내놓은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의 10.1%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는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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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0~44세 젊은 당뇨병 환자의 46%는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전체적으로는 27%가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대중 대한당뇨병학회 수석부총무는 “젊은 성인은 설마 자기가 당뇨병이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높아 진단되지 않고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간혹 진단 당시 이미 당뇨병성 합병증이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지난 1971년 당뇨병 환자는 1.5%에 불과했으나 2001년 8.6%, 2010년 10.1%로 약 40년 새 7배가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50년 당뇨병 환자는 현재의 약 2배인 59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대란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형 마른 당뇨가 사라지고 과체중 비만에 따른 서구형 당뇨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율은 56% 수준이며, 남성 당뇨병환자는 41%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와 관련 차봉연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당뇨병 대란이 닥쳐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별, 연령별 당뇨병 유병률 관련 역학 자료와 당뇨병 조절률/치료율, 비만 및 고혈압 관련 통계를 분석했다”면서 “앞으로도 당뇨병 환자의 치료는 물론 일반 국민의 인식과 관심 부족을 개선하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