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극적 합의..`워크아웃 탄력`(상보)

김상욱 기자I 2010.04.01 16:03:35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중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합의
노사평화공동선언 발표..조합원 설명회 및 투표 거쳐 최종 합의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사가 막판 협상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작업에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1일 오늘 오전부터 진행된 22차 교섭끝에 잠정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늘 오전부터 시작된 노조의 전면파업은 중단되고, 2일로 예정됐던 경영상 해고도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늘 오후 3시30분에 끝난 최종교섭에서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량 증대 ▲단계적인 597개 직무 도급화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중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에 합의했다.

또 경영상 해고 대상자 193명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준수와 성실근무를 조건으로 경영상 해고를 유보하고, 고객 및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사평화공동선언문에도 합의했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12월말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노사는 자구안 마련을 위해 2월1일부터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조기에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약 20여차례의 교섭에서 노사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노동조합이 4월1일 전면파업 강행을 선언하고, 회사측도 4월2일 경영상 해고를 통보하며 대립양상으로 치달아왔다.

특히 1일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에서도 노사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해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는 등 `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도 제기됐었다.

이번 노사 자율적 잠정합의에 따라 채권단의 긴급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직원들의 체불 급여와 협력업체 납품대금 지급, 천연고무 수급을 통한 공장 가동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제조원가를 동종업계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생산성 향상 및 전문 도급제 도입, 단체협약 불합리한 조항 개선 등 중장기적인 품질 향상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리해고 대신 성실근로와 쟁의 없는 평화적 사업장을 약속하는 `노사평화공동 선언`을 통해 시장의 신뢰도 회복할 계획이다.

황동진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수준의 품질력과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비해 연례적인 파업 등 노사협력이 부족해 고객의 신뢰도가 다소 낮았다"며 "이번 노사 협상에서 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안을 도출하고, 구조조정에 합의한 만큼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다음주 내에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갖고, 찬반투표를 통해 2010년도 임단협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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