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양승석 현대자동차(005380) 사장(글로벌영업본부장)은 29일 "올 하반기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원가절감과 마케팅 전략을 순발력있게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승석 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와 만나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양 사장이 지난달 13일 제주에서 열린 현대차 VIP고객 초청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영업본부장으로서 원가절감 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작년(148만대)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역시 시장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만 잘되고 있을 뿐, 미국시장이 불안한 상태인데다 동유럽 등 신흥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시장상황을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주요고객 시승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신형 에쿠스와 관련해선 "고객과 딜러들로부터 `이게 과연 현대차가 만든 차인가`라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미국시장에 신형 에쿠스를 본격 투입하면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돼 쏘나타, 아반떼, 투싼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이어 미국시장에 신형 에쿠스를 한정 공급할 예정인 만큼, 전시장 등을 잘 갖춘 딜러만을 선별, 공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8일 출시 예정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선 "월 판매목표를 얼마로 정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기술력이 선진 메이커에 뒤지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신형 에쿠스를 독자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닛산 인피니티 등 어느 독자브랜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렉서스 역시 시장진입을 하는데 10여년간 상당한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공장 착공과 관련해선 "작년 말 착공을 잠정 유보한 상태에서 더 진척된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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