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창투 투자조합이 단기에 400억원 번 스토리

안재만 기자I 2008.07.24 16:31:52

투자한 에너지환경연구소 우회상장 추진
우회상장 주식으로 전환될땐 491억원 평가익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한 중소 창업투자사의 투자조합이 100억원을 투자한지 며칠만에 약 390억원의 평가이익(24일 종가기준)을 얻었다. 이 창투사 투자조합은 아직 투자금을 납입하지도 않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맥스창업투자 투자조합. 맥스창투는 맥스신재생에너지전문1호 투자조합을 결성해 에너지환경연구소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맥스창투 투자조합은 주당 4만원에 총 25만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아직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맥스창투 투자조합은 최소 수백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맥스창투 투자조합이 투자한 에너지환경연구소가 우회상장을 추진하면서 대박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에너지환경연구소는 코스닥상장사인 이노메탈(070080)이지로봇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만약 에너지환경연구소의 주식이 이노메탈 주식으로 전환되면 맥스창투 투자조합은 총 711만245주(23.51%)를 보유하게 된다. 이 주식은 전량 보호예수도 되지 않는다.

이노메탈은 24일 2305원에 장 마감했다. 이노메탈이 3대 1 감자를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는 6915원이다. 감자후 지분확보조건이어서 이 경우 맥스창투 투자조합의 이노메탈 수익률은 원금대비 무려 400%에 가까운 491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환경연구소의 유상증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평가한 에너지환경연구소의 주당 가치가 10만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저렴한 가격에 증자를 진행했다"며 "더군다나 시점이 좋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환경연구소가 지난 7일 금감원에 제출한 등록법인신청서에도 유상증자에 관해 전혀 언급돼 있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소액주주는 "전체 지분의 23%가 한꺼번에 시장에 출회되면 기존 주주들만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에너지환경연구소가 갑자기 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맥스창투 관계자는 "맥스창투가 에너지환경연구소에 투자한 돈은 2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부 조합원의 이익"이라며 "또한 실제로 회수한 자금이 전혀 없는데 시장이 오해할까 걱정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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