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3일 채권수익률이 하락했다. 지표물인 국고채3년물 금리가 소폭 떨어졌고 투신권 거래성 수요로 인해 장기물인 10년물의 낙폭이 컸다.
미국 국채시장의 강세, 통안채 입찰에서 확인된 대규모 유동성 그리고 국민연금 아웃소싱 자금 집행 등 우호적인 재료들이 많았다. 그러나 절대금리 부담으로 추가적인 금리 하한선 하향 돌파가 어렵고 물가로 인해 콜인하 가능성 낮아지면서 변동폭은 미미했다.
장외시장에서 지표채권인 기준금리인 국고3년물 4-1호는 전날과 비교해 1bp 떨어진 4.07%를, 5년물 4-4호는 보합인 4.30%를, 10년물 4-3호는 4bp 떨어진 4.61%를 나타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1조6000억원 가량이 거래돼 전일과 비슷했다. 3년물 4-1호가 5700억원 가량 거래됐고 5년물 4-4호도 4400억원 가까이 손이 바뀌었다. 이밖에 5년 경과물 3-6호가 2900억원 가량 매매됐지만 다른 채권들의 거래는 미미했다.
증권업협회는 국고채권 3년물 마감호가를 1bp 하락한 4.07%로 고시했다. 국고채5년 금리는 보합인 4.30%, 국고채10년물 금리는 4.61%로 5bp 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국고채1년물과 통안채 1년물이 나란히 보합을 보이며 3.98%로 어깨동무를 했고 통안채 2년물도 변화가 없는 4.07%를 나타냈다. 회사채3년물은 AA-가 1bp 내린 4.64%를, , BBB-가 9.07%로 1bp 하락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1틱 오른 110.68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만940계약. 은행이 940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438계약 순매도했다.
뚜렷한 재료가 없다..호재의 `판정승`
여러 재료들이 언급됐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일방적으로 주도할 만한 뚜렷한 재료는 없었다.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다소 부담으로 여겨졌던 통안채 입찰 물량 총 3조5000억원이 별다른 충격없이 무난히 소화되면서 한때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향후 흐름을 지켜보자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금리 박스권 형성에 따른 절대금리 부담, 지난주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을 막았다. 또 내주에 열릴 FOMC와 금통위 앞둔 관망세도 가세했다.
시중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은 외국인도 미국의 FOMC까지는 차익실현 포지션으로 갈 것 같다"며 "공격적인 매물은 나오지 않지만 일정한 가격 수준 이상에서는 꾸준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딜러는 "아직 강세심리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금리 아래쪽은 막힐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도 있고 FOMC도 있어서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에 비해 4% 이상 상승하고 국제 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 부담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부담은 장중내내 이어졌다. 그러나 일단 채권시장은 고유가에 따른 경기위축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우리증권 박혁수 수석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에서 고유가는 단기적으로는 호재, 장기적으로는 악재"라고 밝혔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고유가로 인해 단기적으로 보면 경기둔화 우려가 커 채권시장에는 호재일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가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금통위나 FOMC까지 관망 전망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매수 추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금리 하한선이 막혀 있다는 부담은 적지 않은 거래량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다음주로 예정된 FOMC나 금통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신규레벨 진입에 따른 적응기간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시장 전반적인 대기매수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라 추세적인 하락전환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전망이 잘 서지 않을 만큼 시장도 상당한 혼조세를 연출했다"며 "투자자간 손바뀜도 매우 잦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일단 금통위 등 중요한 재료 앞둔 방향모색이 전망되지만 현 상황이 사실상 콜금리 인하를 전제로 한 강세는 아니기에 때문에 지난 7월과 같은 충격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며 "금통위 역시 금리 결정보다는 금리레벨 관련 변수인 단기영역의 수급부담, 즉 통안채 발행관련 유동성 흡수기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