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데이터센터 붐에 '숙련 블루칼라' 모시기 경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소현 기자I 2026.08.21 07:43:2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통신 3사 AIDC 인력 채용 확대
전기·기계·냉각 등 직무 세분화
계열사·해외 AI기업까지 확보전

[이데일리 이소현 윤정훈 기자] AI데이터센터(AIDC) 투자 경쟁이 거세지면서 인공지능(AI) 개발자뿐 아니라 전기·기계·냉각·건축 등 현장 숙련 인력이 귀하신 몸이 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미국 AIDC 업계가 2030년까지 전기기사 13만명, 건설노동자 24만명, 현장감독 15만명을 추가로 필요로 할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력·설비를 담당할 현장 인력 부족이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AIDC 구축 경쟁에 뛰어들면서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 예는 우리 AIDC 업계에도 뚜렷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4년부터 AIDC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때부터 AIDC를 통신업계 판도를 바꿀 주요 성장축으로 점찍었다. 올해는 AIDC 전용 건축·전기·기계 분야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다. 최근에는 ‘서버 액체냉각’ 경험자까지 채용 범위를 넓혔다. 고성능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서버 공간을 임대하는 수준을 넘어 GPU 자원 관리와 전력, 냉각 등 모든 요소를 ‘공장(Factory)’처럼 통합 운영하겠다”며 “AI 시대 최적의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AIDC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은 통신·클라우드 업계 전반에서 개발자 중심이던 채용 수요가 전기·기계·냉각·건축 등 현장 인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 사업을 해온 KT와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AIDC 구축 인력 확보에 나섰다. 기존 소프트웨어(SW) 개발자에 더해 전력과 설비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전통 공학계열 경력자 채용을 늘리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AIDC가 일반 데이터센터(DC)보다 훨씬 많은 전력·냉각 설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AIDC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수배전설비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발전기가 필요하다. 고성능 GPU가 뿜어내는 열을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냉각설비도 필수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AIDC 전체 공사비 가운데 기계·전기·배관(MEP)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한다.

공개 채용공고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하다. 이데일리가 통신 3사(KT·SK텔레콤·LG유플러스)와 관계사(SK브로드밴드·KT cloud·LG CNS·SK에코플랜트·LG전자) 등 8개사의 AIDC 관련 공개 채용공고를 집계한 결과 관련 공고는 2024년 14건에서 지난해 17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 중순까지 이미 30건이 확인됐다.

직무도 세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IDC 구축·운영’처럼 포괄적인 직무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전기·기계·건축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 액체냉각, 시운전 등으로 채용 분야가 나뉘고 있다.

통신사뿐 아니라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운영해온 기업들도 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NHN클라우드는 전력·냉각 분야 인력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기·기계 설비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문제는 AIDC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AI 산업의 인재 경쟁이 개발자 확보를 넘어 전력과 냉각, 설비를 책임질 숙련 엔지니어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은 “산업계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