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110달러 터치에…“평화 위한 아주 작은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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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09 09:17:22

트럼프, SNS 통해 밝혀
“이란 핵 위협 제거되면 급락할것”
모즈타바 선출로 이란전 장기화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반응했다. 미국과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며 국제 유가가 튀어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여파를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핵 위협이 사라지면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유가 급등)는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지불해야 할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직 바보들만이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6시20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20%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11.24달러까지 치솟은 후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17% 이상 오른 111.04달러 까지 치솟다 다시 1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WTI는 지난주에만 36% 급등하며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 급등은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겹친 결과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최근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라크도 일부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전쟁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진정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동 각국이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연루되면서 원유 운송 차질과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 100만 배럴 규모의 샤이바 유전을 향해 날아온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앞서 자국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원유 수출을 홍해 항구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전문가회의는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내 강경파가 여전히 권력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에도 강경한 신정 체제를 지속하겠다는 저항의 뜻으로 해석돼 미·이스라엘-이란 간 장기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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