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42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김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인 위원장을 만난 지난달 23일 이후 25일 만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면담 직후 “오늘 회동은 다시 한 번 혁신위 취지와 그간의 활동 상황에 대해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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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다양한 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이 박정하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유하자면 혁신위 활동은 일종의 펄쩍펄쩍 뛰는 숭어의 모습이 연상된다”며 “(혁신위가) 당에 필요한 쓴소리를 과감하게 혁신적으로 얘기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 혁신위가 당 지도부·중진·친윤(親윤석열) 의원에게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것과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를 향해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경고 등에 대해선 얘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안 수용을 두고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당은) 혁신위 취지를 존중하고 전적으로 동감하며 적극적으로 고려할 생각”이라면서도 “절차와 논의 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혁신위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김경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인요한 위원장은 일부 혁신위원이 혁신위 의결 안건을 더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추후 공개 회동을 이어갈지에 대해 김경진 위원은 “혁신위 프로세스는 당 입장에서 볼 때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하면 혁신위가 혁신안을 제안하는데 제한될 수 있다”며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아주 꽉 막힌 상황이 아니면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당 지도부와 혁신위는 2·3호 혁신안과 당 지도부 등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 권고 등에 대한 수용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혁신위 내부에선 조기 해체론까지 대두했을 뿐 아니라 인요한 위원장은 “용산에서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날을 세웠고 김기현 대표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나갈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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