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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 고층 빌딩에서 10대 여학생 A양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이 과정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생중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사건의 배후로 A양이 생전 활동했던 ‘우울증 갤러리’가 지목됐고,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이들이 모인 ‘신대방팸’ 이라는 조직이 미성년자 대상 성 착취, 마약 등 범죄를 일삼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들을 입건 후 수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우울증 갤러리에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A양과 만나 사건 당일 동행한 최모(27)씨를 자살방조,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또 동작경찰서는 ‘신대방팸’ 관련 4명을 입건해 수사중이다. 우 국수본부장은 “절차에 따라 관련 위법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 대한 폐쇄를 요청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의결 보류에 그쳤고 그 사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10대 여학생 2명이 한남대교 북단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치는 등 유사한 사건이 이어진 바 있다. 이후 경찰은 폐쇄 요청과 더불어 온라인 게시글 모니터링, 삭제 요청 등을 실시 중이다. 우 국수본부장은 “방심위에 삭제 요청을 하면 자체적인 심의를 거쳐 삭제 결과를 공문으로 통보받고 있다”며 “확산 효과, 범죄 예방이라는 목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찰의 수사와 더불어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부분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국수본부장은 “청소년 범죄는 다른 범죄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사법 처리만이 능사가 될 수 없다”며 “결국 비극적인 사건이 생기기 이전 예방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 및 학교, 교우관계 등 다양한 공동체가 해체되는 상황에서는 특정한 사법기관의 물리적 노력으로만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SPO의 노력과 더불어 유관 단체 및 학교, 가정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