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퇴출된 차이나모바일, 중국서 IPO로 10조 조달한다

신정은 기자I 2021.12.22 12:48:37

中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8억주 발행 계획
이르면 내년 1월 상하이증시에 상장할 듯
美서 상장 中기업, 압박 속 2차 상장 잇따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올해 1월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퇴출된 중국 최대 국유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10조원 이상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전망이다.

(사진=AFP)
22일 중국 국제금융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위해 이날부터 오프라인 및 온라인 방식으로 청약을 시작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주당 57.58위안에 8억4570만 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초과 옵션 배정을 실행할 경우 조달 규모는 560억위안(약 10조4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2.0배 수준이다.

선명 상송(香頌)캐피털 집행 회장은 “이르면 2022년 1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3개 국유 이통사인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주식은 1월 11일부터 NYSE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12일 미국인이 중국 군이 소유했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다.

이후 지난 8월 차이나텔레콤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면서 542억위안(약 10조1200억원)을 조달했다. 차이나유니콤은 뉴욕증시 퇴출 전 중국 증시에 이미 상장했다.

이번에 차이나모바일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중국 3대 통신사 모두 중국 본토 증시로 돌아가게 된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권 당국의 압박 속에 중국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달 3일 규제 기관의 정보 제공 요청을 준수하지 않으면 상장을 취소할 수 있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 시행을 위한 세부 규칙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역시 자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상장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가 결국 6개월만에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한 최대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2차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 EY에 따르면 2021년 홍콩 상장 상위 10개 중 5개가 바이두, 빌리빌리 등 미국 시장에 상장했다가 2차 상장한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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