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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과 금(金)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금을 선택했다. 달리오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 워터의 회장 겸 공동투자책임자(COO)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달리오는 “누군가 머리에 총을 겨누며 금과 비트코인의 양자택일을 강요한다면 금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두 자산을 모두 위험 분산 투자처로 보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은 반면 금은 더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金 더 적합
달리오는 금을 선택한 이유로 높은 환매성을 꼽았다. 금이 오랫동안 ‘부의 저장고’ 역할을 해왔는데 이는 구매할 때와 비슷한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에 비해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심해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유명한 금 강세론자다. 지난 2019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킹 사이트 링크드인에 “금에 투자하면 리스크 감소와 수익률 향상 등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적었다. 그가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작년 2분기 금에 4억달러(약 4573억원) 이상을 베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3만8580톤 이상의 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채굴된 금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금은 수량이 한정돼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유용해 일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은 분산투자를 목적으로 금을 보유한다.
◇“비트코인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확신 없어”
달리오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비트코인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5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확신을 가진 건 아니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아주 조금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달리오는 연방정부가 비트코인을 불법으로 지정할 ‘합리적 가능성’이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를 경고한 바 있다. 지난 3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정부가 비트코인 및 다른 가상화폐에 ‘금 준비법(Gold Reserve Act)’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34년 루스벨트 대통령은 금 준비법을 공표하며 미 재무부로 하여금 모든 나라의 개인 소유 금을 사들이게 했다.
◇전문가, 암호화폐 변동성 경고…재평가·분산투자 강조
최근 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잃어도 괜찮은 돈만 투자하라며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경고해왔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은 ‘다양화’를 위한 수단이라며 자신에게 비트코인은 큰 퍼즐의 작은 조각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오를지 내릴지 잘 모르겠다. 나는 두 편에 서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암호화폐를 지속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잠깐 큰 수익을 냈다고 해서 추가 구매하는 식의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또 “미국 내 자산으로만 분산투자 하지 말고 글로벌 자산에 나눠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