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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 시흥캠퍼스 반대 점거농성 74일만에 해제

김성훈 기자I 2017.07.14 13:03:20

서울대 총학 "오후 6시까지 본부 점거 해제" 결정
"점거 해제는 또다른 시작…시흥캠퍼스 철회 이끌 것"

서울대 본부 점거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농성 해재에 관한 입장과 시흥캠퍼스 투쟁의 결의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훈 이슬기 기자] 시흥캠퍼스(시흥캠)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본관)을 점거해온 학생들이 74일 만에 농성을 해제한다. 지난해 10월 10일 시흥캠 실시협약 체결에 반대하며 첫 농성을 시작한 이후 학생들 스스로 점거를 갈무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4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본부 점거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임수빈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시흥캠 실시협약을 반대하기 위해 시작한 본부 점거로 학생과 학교 본부 측이 시흥캠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처음 세운 목표에 비해 거둔 성과가 미흡하지만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 시흥캠 사업에 대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다만 “시흥캠은 학벌주의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사업으로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검토와 그에 대한 평가를 도출해 시흥캠퍼스 사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본부가 협의회에 성실히 임하지 않거나 협의회를 대충 끝내려고 한다면 전 구성원이 대학본부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점거해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시흥캠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해 시흥캠 실시협약 철회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대 총학생회와 대학본부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협의회) 발족에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측은 협의회 발족과 함께 본부 점거를 해제하고 시흥캠 사업 추진 경과 등 주요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학본부는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흥캠 내 기숙형 대학 및 교육단위 이전 추진과 건물공사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성낙인 총장은 시흥캠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학내 갈등에 대한 신뢰회복 방안을 제시하고 학생 4명에 대한 형사 고발에 대해 관악경찰서에 선처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1일 본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인 총궐기’를 마치고 본관 진입을 시도했고 오후 8시 30분쯤 학생 일부가 2층 기자실 창문을 망치로 부수고 건물로 들어가이날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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