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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KT렌탈-KT캐피탈 매각 추진..왜?

김현아 기자I 2014.06.27 16:46:3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회장 황창규)가 KT렌탈(사장 표현명), KT캐피탈(사장 조화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공시했다. 두 회사 모두 돈버는 계열사인데 왜 팔기로 했을까.

그룹차원의 ICT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매각 추진을 위한 자문사를 조만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계열사 매각 추진은 KT그룹의 ICT 역량 집중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이를 통해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게 보면 새로운 먹을 거리를 위한 업종 재편이나, 두 회사의 매각 이유는 다소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1위 기업이다. 매출 8852억 원, 지난해 영업이익 970억 원, 당기순이익 323억 원 등을 올렸으며 사업 전망도 나쁘지 않다. 2위 기업인 AJ렌터카와 각각 시장점유율 14%, 13%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쟁 상황이나, 렌터카 3위 업체인 SK네트웍스(6%)와는 상당한 차이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SK네트웍스 측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KT렌탈의 직원 수는 올해 5월 기준 1084명이다.

하지만 KT캐피탈의 상황은 다소 상황이 다르다. 리스와 할부금융, 기업 및 개인, 신기술 금융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발생한 KT ENS 금융사기 사건 여파로 신용등급이 강등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매출 2202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 당기순이익 362억 원을 올렸지만,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KT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한국신용평가도 KT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여신전문금융기관의 특성상 수신기능이 없어 외부지원이 중요한데, KT가 KT ENS의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KT캐피탈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지원할 것이라는 확신이 사라진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KT캐피탈로서도 다른 주인을 맞게 되면 시장의 신뢰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은 돈 잘 버는 러시아 자회사 NTC의 지분을 정리한 돈 1조 원 정도를 쓸데없는 우즈베키스탄이나 남아공 사업에 투자했는데 황 회장은 어찌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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