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부분 매각될 경우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스코(005490) 입장에서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게 아니라면 현재 지배구조 체제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8일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의 일부 매각하거나, 사업부 분할 매각, 다른 계열사 합병, 사업양수도 등의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대우인터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일련의 대우인터내셔널 처분 방안이 기업가치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매각 가능성이 불거졌다. 포스코는 최근 몇년간 M&A 등을 통한 확장 과정에서 업황 침체가 겹치며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0년 3조4000억원 가량에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포스코가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의 시장 가치는 2조4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근 1조원 가량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전용기 연구원은 “부분매각 즉 지분일부매각은 매입원가인 주당 4만9000원 이하에서는 매각손실이 확정돼 포스코 자본 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또 “다른 계열사와의 합병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의 경우 우회상장에 해당 되어 세금 이슈가 있고, 상장 자회사와의 합병은 시너지를 낼 만한 곳이 없을 뿐더러 포스코의 지배력이 더 올라가는 점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핵심 사업 부문을 쪼개 파는 방안 역시 대우인터 기업가치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인터는 미얀마 가스전과 상사 부문이 양대축을 이루고 있다.
그는 “가스전 양도는 대우인터에 공매개수 비용이 수천억원 이상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상사부문과 가스전 부문의 분할 후 매각 역시 인적분할 후 시가총액이 분할 전보다 커진다는 보장이 없고, 물적분할후 매각도 세금발생과 비상장 상태로 매각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그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대우인터는 미얀마 가스전이 100%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기존과는 달라져 고배당이 가능하다”며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의사결정이 내려질 경우 사모투자펀드(PEF) 등에 좋은 인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포스코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구조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매각설이 처음 불거졌을 때처럼 이사회가 다가올 수록 계열사들 주가 널뛰기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