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부동산업계 첫 디폴트..추가 부도 이어질 듯
18일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부동산 개발업체 싱룬지예(興潤置業)는 상환기일이 돌아온 부채 35억위안(약 6060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냈다. 경영 부실에 자금줄까지 막히면서 채무를 감당하지 못했다. 싱룬지예의 현재 자산 가치는 30억위안에 못 미치는 상태다. 이 기업 대주주 천차이싱과 천밍중 부자(父子)는 현재 불법 자금조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 업체의 전체 부채 규모는 총 35억위안(약 6000억원)을 넘었고 이중 은행 대출금이 24억위안이다. 채권자는 12억위안을 빌려준 중국건설은행을 포함해 15개 이상의 은행이다.
이번 디폴트는 얼마 전 발생한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솔라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 공식 디폴트다. 산시성(山西省)내 2위 철강업체인 하이신철강도 얼마 전 만기가 돌아온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자금 지원을 통해 사실상 기업 부도를 막아줬던 중국 정부가 최근에는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중국 정부는 금융권 부실 확산을 막고 공급 과잉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조건 없는 지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 중국 부동산 거품 빠지나..우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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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주요 도시 70곳 중 2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한 곳은 57개에 불과했다. 지난 1월 62곳보다 5개 줄어든 것이다. 또 1~2월 중국 도시 고정 자산투자와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둔화되고 있다.
판매 관련 지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1월 100개 도시 주택 평균가는 전월대비 0.63% 상승에 그쳤다. 작년 12월 0.71%보다 낮은 수치다. 항저우(杭州), 창저우(常州) 등 중소 도시에 이어 최근에는 베이징(北京)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집값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중국에서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중국 경제와 직결돼 있다.
예춘(野村)증권은 “중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험은 그림자 금융이나 지방정부 부채가 아닌 부동산 시장의 도를 넘은 투자”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은 이미 중국 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부동산이 위기를 맞는다면 중국 경제는 성장 버팀목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