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국적 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화물 수송에 성공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2일 전남 광양항 사포부두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입항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 칼 요한 하그만 스테나 해운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위해 스웨덴 스테나 해운에서 빌린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지난달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여천NCC가 수입하는 나프타 4만4000t을 싣고 출발했다. 이후 북극항로를 포함한 총 1만5500km를 35일 동안 항해해 국내로 들어왔다.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러시아로 출항한지 12일 만에 북극항로에 진입했다. 이후 러시아 국적 쇄빙선이 인도하는 뱃길을 따라 12일을 더 항해해 북극해를 벗어났다. 이어 배링해와 오호츠크해, 동해를 거쳐 이날 광양항에 닿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국내 최초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간 상업용 운송을 한 선사가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시범운항 선박에 승선한 자사 수석항해사의 북극항로 운항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유럽간 신규 항로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사업 기회를 검토해 내빙 탱커선, 내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쇄빙선에 투자하고 북극 자원 개발과 에너지 수송 등 북극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김경배 사장은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데 더욱 힘쓰고 국내 해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