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1차 부도를 맞았다는 소식에 웅진그룹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26일 웅진코웨이(021240)는 전날보다 600원(1.39%) 내린 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웅진홀딩스(016880)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해 전날보다 635원(14.99%) 내린 3600원에 마감했다. 웅진에너지(103130)(12.43%), 웅진케미칼(008000) (11.32%), 웅진씽크빅(095720)(13.39%)도 11~13% 하락했다. 웅진홀딩스는 장중 한때 상한가에 근접한 4855원까지 올랐지만 부도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극동건설은 지난 25일 만기 도래한 어음 15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이날까지 1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최종 부도 처리된다.
웅진그룹은 지난 2007년 극동건설을 66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했지만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회생이 요원한 상태다. 극동건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단기 차입금 등을 감안하면 당장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웅진홀딩스는 신한은행에 41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확약을 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통해 사실상 정리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른바 ‘꼬리 자르기’를 통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는 얘기다.
웅진그룹은 지난 2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다. 또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웅진폴리실리콘을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다. 웅진홀딩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LIG건설과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꼬리 자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태양광에 집중하다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현재 웅진그룹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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