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교육장관 회의 폐막..성과는

김혜미 기자I 2012.05.23 17:22:30

한국 주도의 교육협력 프로젝트(ECP) 실행 합의
스마트교실 등 ICT 사업추진 합의..수출길 열어
한미 학교폭력 대응체계·한중일 장관회의 신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제 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는 21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가 옵서버로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큰 성과는 APEC 회원국간 교육협력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있는 스마트교육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수출 기회를 열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 '한국 주도' 교육협력프로젝트 실행 합의

이번 회의의 최대 성과는 교육협력 프로젝트(ECP·Educational Cooperation Project)를 추진하는 내용의 경주 이니셔티브 실행 합의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회원국간 협력 인식은 강했지만 실행은 부족했다"면서 "구체적인 연구와 연구결과를 토론하는 심포지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가 된 것은 이례적이다.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CP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회원국의 교육협력 수요와 분야를 진단해 상호 협력모델 및 전략개발에 대한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초기 협력연구는 2013년까지 자발적 회원국에 의해 이뤄지며, 결과물은 추후 모든 회원국에 공유돼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ECP를 먼저 제안한 만큼, 협력연구 진행에 있어 자금지원이 필요한 회원국에 직접 기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과부는 앞으로 예산편성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 정보통신기술 관련 교육수출 기회 열어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다소 더딘 아시아 국가들에 교육 수출기회를 연 것도 성과로 꼽힌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들은 ICT 발전이 상당한 상태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발전속도가 더뎌 격차가 큰 상태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많은 교육장관들은 한국의 ICT 발전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홍콩, 멕시코 등과 ICT를 활용한 스마트교육 정책을 논의했다. 브루나이와는 양자회담에서 첨단 ICT 활용교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인도네시아와도 ICT 활용교실 구축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 한·미 학교폭력 대응체계 구축 등 성과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1일 회담에서 학교폭력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기초학력 보장 관련 공동연구와 우수교원 양성을 위한 정부정책도 논의됐다.

중국 및 일본과는 별도 교육장관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한·중·일 3개국은 별도 교육장관회의 신설을 위해 국장급 실무회의를 열자는 데 합의하고, 올 하반기 일본에서 열릴 '제 4차 한중일 고등교육교류 전문가위원회'에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재교류와 캠퍼스 아시아 등 기존에 있었던 인적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러시아와는 송도 글로벌 캠퍼스에 모스크바 대학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분교를 설립하고, 학위 상호인증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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