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2년6개월 넘게 중단된 금강산사업의 빈 자리를 메우려는 조치다. 금강산, 개성관광사업은 작년 천안함, 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재개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현대상선(011200))은 일단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의 희망을 놓지 않는 분위기.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생존을 위해서라도 다른 먹거리 찾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中 공룡 유적지·철새캠프·DMZ관광사업 진출 `눈길`
현대아산은 국내 최초로 공룡 유적지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11월 중국 웨이팡시 여유국과 업무 제휴, 한국 학생단체의 웨이팡 여행을 전담키로 한 바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웨이팡시는 세계 최대의 공룡 유적지, 1800만년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주상절리, 국제 연 박물관 등 국가적인 관광명소가 많다"면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또 `새박사 윤무부 교수와 함께하는 한강철새 탐조 유람선` 생태체험 캠프도 진행 중이다.
이 캠프는 겨울방학을 맞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베리아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추위를 피해 한강의 밤섬과 선유도를 찾은 50여종 4000여마리의 겨울 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외에도 비무장지대(DMZ)관광, 대암산 생태탐방 등 이생 관광상품을 내놨다. `현대웰하임`이라는 브랜드로 도시형 생활주택사업에도 뛰어든 상태. 모두 신규사업이란 이름 아래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금강산 사업, 다시 될 거라고 믿지만.."
현대그룹은 일단 금강산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곧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업 진행이 요원한 상황. 남북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실제 현대아산의 재무구조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2007년 1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현대아산은 2008년 54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09년과 작년(3분기 기준) 각각 323억원, 1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의 이익잉여금은 249억원 적자 상태다.
그룹측 한 관계자는 "현대아산은 올 한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강산 사업 난항 이후 현대아산이 제 자리를 못찾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강산 관광사업이 언제 재개될 지 모르는데, 먹고는 살아야하기에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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