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민관 경제협력 사절단이 이라크를 방문 중인 가운데 STX(011810)중공업이 이라크 정부와 32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 장관을 비롯, 25개 기관 57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경제협력 민관 사절단` 일행은 25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라시드 호텔에서 양국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이라크 경제협력 포럼`을 열었다.
포럼의 에너지·산업 분과에서 STX중공업은 이라크 산업광물부와 이라크 바스라 지역에 32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096770)는 이라크 석유부와 지난해 11월 체결한 의향서(LOI)를 바탕으로 도라 정유공장의 현대화 사업에 대해 협의, 신규 정유공장 건설을 위한 합동연구(Joint Study)를 추진키로 했다.
한국전력(015760)은 이라크 전력부와 도라 발전소의 성능 복구 사업과 700메가와트(MW)급 신규 발전소 건설 사업을 협의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동식 발전기의 추가 공급 규모와 시기를 타진했다.
아울러 인프라 건설 분과에선 국토부가 이라크 주택건설부와 신도시 개발을 위한 마스터 플랜과 주택 및 도로, 교량 등의 도시기반시설 건설 등에 대해 협의했다.
개발경험공유 분과에선 한국개발연구원(KDI), 대한상의 등이 참여해 이라크 총리실 관계자와 함께 한국의 개발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상의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경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예방, `한-이라크 경제·에너지 협력 협정` 체결과 상설 협의체 구성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최근 본 계약을 체결한 쥬바이르와 바드라 유전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현장의 경호와 안전 대책을 수립해 줄 것과, 지사 설립 편의 등의 행정적 지원과 함께 향후 이라크 유전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추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도 요청했다.
최경환 장관은 "천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시작된 양국간 오랜 교류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이라크의 재건과 산업 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제2의 한-이라크 협력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지난해 2월 양국이 체결한 `경제-에너지 협력 MOU`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제협력사업 추진에 공감대를 이룬 결과"라며 "이라크의 발전, 정유, 석유화학 산업과 인프라 재건, 유전과 가스전 개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라크 경제협력 민관 사절단에는 이희범 STX 회장을 비롯해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유정준 SK에너지 사장, 심규상 두산중공업(034020) 사장,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변준연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유승남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종국 대림산업(000210) 부사장, 김세호 대한상의 본부장,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KDI) 소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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