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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실적분석)①지상파, 작년 수익성 크게 악화

임종윤 기자I 2009.07.21 17:44:44

KBS적자..MBC·SBS 영업익 80% 이상 급감
광고수익 감소 주요인..제작비·이자비용 증가도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지상파방송 3사는 지난해 글로벌경제 위기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KBS는 지난해 광고수익 감소와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를 냈다. MBC와 SBS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올 상반기에도 광고시장 침체 등으로 고전했다.
 
지상파방송 3사는 경비절감으로 버티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KBS, 광고수입 14.5% 줄고 제작비는 늘어 
 
KBS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전년대비 2% 감소한 1조2741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07년 488억원에서 지난해 934억원으로 악화됐다. 당기순손실도 278억원에서 765억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광고 수익. 
KBS 2008년 실적 현황
KBS의 광고수익은 지난해 5325억9412만원으로 전년대비 15.4% 줄었다. 지상파 3사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컸다. 
 
반면 제작비는 전년대비 6% 증가한 5146억7613만원을 기록했다.  
 
KBS는 여기에 적자 누적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이자비용이 전년대비 67%(40억원) 늘어나면서 실적악화의 또다른 원인이 됐다.
 
◇ MBC, 복리후생비 줄여도 수익악화 방어 역부족 
 
MBC도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전년대비 3% 줄어든 7541억1081만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매출 감소폭보다 컸다.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42억7885만원, 당기순이익은 97.5% 줄어든 28억4136만원을 나타냈다. 
 
MBC의 실적악화 요인 역시 광고수익 감소가 컸다. 
MBC 2008년 실적 현황

 
2007년에 6200억원에 육박했던 광고수익이 작년에는 5680억원 수준으로 500억원 넘게 줄었다. 복리후생비를 70% 가량 줄였지만 수익악화를 방어하기엔 역부족.
 
광고수익 부진은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MBC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도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작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광고수익이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청률이 꾸준한데도 광고수익이 급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작비를 전년대비 20~30% 줄이는 등 경비절감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광고수익이 매출 90% 차지..수익악화 

SBS 2008년 실적 현황
SBS도 상황은 다른 방송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SBS 매출의 90% 이상이 광고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해 매출의 경우 전년비 4.4% 줄어든 6072억1613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55억2081만원, 당기순이익은 85% 감소한 77억1070만원에 그쳤다.
 
SBS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작년 하반기보다 더 악화됐고, 2분기들어서도 조금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올 상반기도 광고 부진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상파 방송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줄어들었다.
상반기 지상파 3사 광고수익 현황


지상파방송 3사중엔 MBC의 상반기 광고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커 전년 대비 38.8% 줄어든 297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SBS가 26.4% 감소한 1855억 원, KBS가 20.6% 감소한 2221억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셈이다.
 
하주용 인하대 교수는 "지상파방송 3사들의 매출이 광고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현재 구조에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여기다 지상파 3사들이 광고시장 악화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지금 상황은 비단 지상파 3사만이 아니고 신문사 등 국내 전 미디어가 동시에 겪고 있는 문제"라며 "단순한 경비축소를 넘어서 판매망 다변화 등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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