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최근 뉴욕 증시는 경기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발목이 잡혀 어정쩡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에도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유가가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투심이 위축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0일에도 물가, 인플레이션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가격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7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달 PPI 상승률은 전월 1.1%에서 0.4%로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근원 PPI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0.2%로 추정됐다.
다이와 증권의 마이클 모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이 소폭 수준에 그친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좀 더 안도하겠지만 에너지 가격과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은 지칠 줄 모르고 상승하며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가격은 4.6%, 천연 가스 선물 가격은 2.1% 올랐다. 원유는 이 달에도 급등 행진을 계속하며 19일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워 배럴당 127.05달러를 기록했다.
일부에선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의식해 기업들이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시키지 않아 지난 4월 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기업들의 수익성은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휴렛패커드(HP)는 회계 2분기 순이익이 주당 8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컴퓨터 서비스업체 EDS 인수 소식과 함께 급등세를 기록한 바 있는 HP가 실적 호재의 영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이 밖에 홈디포, 타겟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도 발표돼 있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효과가 없겠지만 세금 환급 조치의 긍정적인 흐름을 받고 있을 지 주목된다.
◇경제지표 : 장 시작 전인 오전 8시30분에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가 발표된다.
◇기업 실적 : 휴렛패커드(주당 순이익 85센트), 홈디포(주당 순이익 37센트), 타겟(주당 순이익 71센트)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당 순이익 예상치는 톰슨 로이터 기준)
◇주요 일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도널드 콘 부의장이 노동자퇴직시스템 연례회의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