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실적 부진으로 최악의 한 주를 보냈던 뉴욕 주식시장이 23일에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시장 개장 전 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가 월가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4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주식시장의 복병으로 떠올랐던 국제 유가도 소폭이지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기술주 투매가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어스턴스는 기술주 급락을 촉발시켰던 야후의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8시40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3.70포인트 낮은 1268.50,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4.00포인트 높은 1689.50를 기록중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0.58달러(0.85%) 높은 배럴당 67.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포드, 구조조정 덕 실적 예상 상회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는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이 8센트(총 2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주당 순이익 전망치 1센트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포드의 실적 호전은 구조조정 성과 때문이다. 자동차 렌트 회사인 허츠를 매각하면서 10억8000만달러를 챙겼고, 북미 사업장 인원의 20%감원, 일부 고급차종의 판매 호조 등도 힘을 보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영업이익은 26센트다. 전년동기 28센트보다 조금 줄었다.
포드의 4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은 한 해 전 388억7000만달러보다 12% 증가한 418억2000만달러다.
◆BOA 실적 부진..씨티, 투자의견 하향
반면 금융주 진영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우선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매우 실망스런 성적표를 발표했다.
BOA의 4분기 주당 순이익은 93센트(총 3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합병 및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94센트로 톰슨 퍼스트콜 전망치 1.02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BOA는 신용카드 회사 MBNA와의 합병, 개인 파산 증가로 비용이 늘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기설명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3% 증가한 14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45억2000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난주 금요일 역시 실망스런 성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C)도 사정이 좋지 않다. 이날 UBS는 올해 씨티의 성장세에 의문을 표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베어스턴스, 야후 투자의견 상향
지난주 인텔과 함께 전 세계 기술주에 실적 쇼크를 몰고 왔던 야후(YHOO)는 호재를 맞이했다. 이날 베어스턴스는 야후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렸다.
베어스턴스는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야후 주식 매도 공세가 과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올해 야후의 성장 속도가 완만하겠지만 여전히 인터넷 강자로서의 위치는 누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현재 미국 내 인터넷 이용자의 75%, 세계 전체 이용자의 40%가 야후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