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선물 하락..월마트+물가 우려

하정민 기자I 2005.08.16 21:54:27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6일 뉴욕 주식시장 개장 전 다우와 나스닥지수 선물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 65달러대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다시 66달러대로 올라선 데다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부정적인 3분기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 외 7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8시52분 현재 S&P500 선물은 2.10포인트 낮은 1235.40,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3.00포인트 떨어진 1603.00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26센트(0.39%) 내린 배럴당 66.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 데리버티브즈의 아론 킬다우 브로커는 "멀지 않은 미래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까르푸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67센트(총 2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주당 순이익보다 5.8% 증가했으며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5센트도 웃돌았다. 2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775억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월마트는 3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55센트~59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60센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최대 건설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D)는 2분기에 주당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17.1% 증가한 82센트(총 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79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홈디포는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10~14%에서 14~17%로 상향했다.

엔론 관련 소송을 감독당국과 3억5000만달러에 합의키로 한 JP모건체이스(JPM)도 주목받고 있다.

전일 주가가 15% 넘게 급락한 델타 항공(DAL)도 관심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회사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에도 불구하고 델타의 파산신청 가능성이 분명히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총 2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델타항공은 전날 GE 커머셜 파이낸스 등 채권자들에 대한 1억달러의 부채 청산을 위해 자회사인 애틀랜틱 사우스 이스트 항공(ASA)을 매각키로 했다. 델타는 ASA를 현금 4억2500만달러에 스카이웨스트에 팔기로 했으며 매각 작업은 감독당국의 검토를 거쳐 오는 9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경제지표 결과도 줄줄이 나왔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7월 소비자물가(CPI) 지수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0.4% 상승보다 조금 높다. 0.5%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최고치 상승폭이며 유가 상승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0.1%은 마켓워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와 일치하며 블룸버그 전망치 0.2% 상승보다는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7월 주택착공 건수는 0.1% 감소한 204만2000건으로 나타나 월가 예상치 205만건을 소폭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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