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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현재 서울지하철 평균 ‘38.8㎍/㎥’ 수준인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법적 관리기준 ‘50㎍/㎥’보다 36% 낮은 ‘32㎍/㎥’ 이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목표를 달성하면 기존에 ‘나쁨’ 수준을 보였던 몇 개 역을 포함, 서울지하철 전반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보통’ 이상 쾌적해질 전망이다.
공사는 이번 대책을 통해 역사 내 공기질에 관여하는 모든 시설물을 포괄적으로 개선, ‘터널~승강장~대합실’을 아우르는 공기 순환 전 과정을 개량·고도화한다.
터널의 경우 서울지하철 터널 678개소 중 현재 259개소(38%)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해 터널 급배기량을 높인다. 또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며 먼지·분진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131.5㎞의 자갈 도상을 콘크리트 도상으로 순차 개량할 방침이다. 1~4호선 철로의 경우 46%는 초기 건설 형태인 자갈 철로 돼 있어 열차가 지나갈 때 자갈끼리 충돌·분쇄, 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어 콘크리트 철로로 모두 바꿔나갈 계획이다.
승객이 역사 내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승강장은 배기시설을 도입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공기 순환설비도 손본다.
공사는 국내 최초로 승강장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 토출시키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다.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 시범 도입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12.5개소, 2025년 12개소, 2026년 9개소로 초미세먼지에 취약한 총 34개 역사에 순차 도입한다.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 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 대비 2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 순환설비’는 현재 지하에 위치한 250개 역에 4대씩 설치돼 있으며, 이중 196개 역(78%)의 순환설비가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상태다. 공사는 공기 순환설비 교체에 이번 대책에서 가장 많은 예산인 108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체가 완료되면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6%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실내로 쾌적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역마다 설치된 약 1㎞의 공기통로 청소주기를 단축(평균 10년→ 5년)한다. 또 공기통로가 좁은 건물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점을 감안,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공기조화기~송풍구’ 사이 먼지를 청소할 예정이다.
공사는 250개 지하 역사·승강장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시간 단위로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측정자료는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 지하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하철 서비스·시설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