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불발' 논의하려던 국회 운영위…與 불참 속 파행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요구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가 30분 만에 파행됐다. 민주당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원인과 정부의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여당은 정치 공세라고 맞서며 회의를 불참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당과의 합의 실패로 개회한 지 30분 만에 산회했다. 여당 소속으로는 운영위원장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당 소속 운영위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2명만 참석했다.

민주당 측은 이날 회의에서 운영위 개최한 이유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국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을 요구했다.

야당 소속 운영위 간사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엑스포 유치 실패를 보면 대통령실 분석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제대로 전략을 수립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며 “행정 전산망 장애 관련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관련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명품 수수 의혹은 공개적으로 확인을 부탁했지만 설명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명백한 정치공세라고 맞서며 일방적인 회의 소집을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법에 따라 운영위는 여야 간사 협의로 의제가 설정되고 소집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소집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민생법안이나 예산 등을 처리할 것이 많은데 여야 간에 분위기를 냉각시키면서 정쟁으로 갈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운영위가 30분 만에 산회하자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정상적인 운영위를 열어야 한다고 여당에 촉구했다.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체회의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적한 대통령실 현안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묻기 위해 운영위 개회 요구를 했으나 국민의힘이 회의 운영을 하지 않고 피하고 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