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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 3분기 안에 2000억원의 투자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등 신규 여신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자본금 2500억원으로 시작, 일곱 번의 증자를 통해 납입자본금을 1조6500억원으로 늘렸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납입자본금은 2조원을 넘게 된다.
자본시장의 관심은 토스뱅크가 이번에 어느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가다. 올해 3월 주당 6500원 가치로 2000억원을 유치했던 토스뱅크는 이번 투자에서는 주당 7000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에서 인정받은 5000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0%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는 주당순자산가치(PBR) 2배 수준으로 코스피에 상장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PBR 2.43배와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해외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의 PBR이 4~5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자본시장 투자심리가 녹록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서 0.5%였던 기준금리를 3.5%로 끌어올렸다. 금리인상 기조로 유동성이 마르면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총 투자는 584건, 2조32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1.48%, 68.27% 급감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은 최근 투자심리가 풀리면서 무신사 2400억원, 핀다 470억원 등 투자유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금리상승은 은행 사업모델에 우호적인 변수인데다 토스뱅크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유치도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실제 토스뱅크는 출범 1년10개월 만에 가입자 700만명을 확보했고, 여신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7차례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도 숫자로 성장성을 입증한 덕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라운드에서는 하나카드가 참여했고 올해 3월 투자유치에서는 한국투자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홈앤쇼핑 등이 투자에 나서는 등 신규 주주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최초로 전월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신 사업 다변화로 이자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외환 분야를 신설하고 WM 사업을 확장하는 등 비이자수익 부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작년 분기 평균 손실 규모가 6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280억원으로 축소됐고 2분기에는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점점 흑자전환에 다가가고 있고 성장성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