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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지난 5년의 묵은 정치를 벗어내고 새로운 정치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닷새 전 선거 결과만 기억해내야 할 것이 아니라 5년간 국민과 지지자에게 `내로남불`이라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 한다”며 “47.8%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패배는 다른 것이 아니라 안주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며 “180석만 믿고 모른 채 안 들리는 척하며 5년 동안 국민께 실망을 안기고 안주해 온 결과가 패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패배 원인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불평등과 차별이 눈에 드러났다”며 “그것이 부동산 문제로, 젠더 문제로, 능력주의 문제로 누적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지적하지 않았고 심지어 갈라치기를 종용하고 부추기고 차별과 배제가 시대과제인 것처럼 쫓아가기 바빴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형 성범죄와 성비위에도 최소한의 피해자에 대한 배려도 없이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이용하고 2차 가해에도 사과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해왔다”며 “`바꾸겠다` `바꾸겠다` 했지만 하지 않았고 사과하는데 입을 열기까지도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임 비대위원장으로서 바꿀 세 가지 사안을 공표했다.
우선 `성폭력·성비위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성별로 나눌 수 없는 인권 유린·폭력의 문제”라며 “다가올 지방선거 공천 기준에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쇄신과 변화에 발맞춰 여성과 청년의 공천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권 연령이 하향돼 청소년도 정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됐고 대선 기간 마주한 이미 충분한 능력과 경험치를 가진 준비된 청년 정치인이 많았다”며 “그들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치 구조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전히 절대다수가 기성 남자인 정치에서 여성과 청년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목소리 다양하게 담을 수는 없다”며 “가산점과 할당제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에 더 많이 도전하고 기회를 확약할 수 있는 공천 시스템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온정주의’를 뿌리 뽑을 것을 약속했다. 그는 “여전히 남아 있는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 원칙과 사회적 규범 위배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들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며 “오늘부로 뼈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선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고 `나쁜 문화를 이해해달라` 할 수도 없고 이해해서도 안 된다. 반성하며 바꿔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