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①中 금융 강국 도약 일등공신 ‘알리페이’

이윤화 기자I 2020.11.16 11:00:00

지상 강의 : ‘디지털 대전환’ 4강 금융 편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의 워너비 모델로 꼽히는 알리페이
간편 결제에서 시작해 전국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
수수료 수익 모델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마케팅 솔루션’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디지털 대전환

산업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혁신이 일상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 일상과 사회를 넘어 기업의 변혁을 더욱 가속화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대전환에서는 디지털이 어떻게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기업의 사업 전략에 영향을 주는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과 개인의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체계, 변화관리 방안을 다룬다.

☆ 김지현 IT전문가·강사·기업가

25년간 기업의 사업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해온 사업 전략가. 디지털 기술 관련 도서를 50여 권 집필한 저자이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과 추진 방안에 대해 설파하는 강사. ABCDI(AI, Block chain, Cloud, Data, IoT)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전략 전문가.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디지털 대전환’ 금융 편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윤화 기자] ‘위대한 생각 : 디지털 대전환’ 네 번째 강연의 주제는 금융 산업의 디지털 혁신이다. 금융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 과제가 시급한 산업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대내외적으로 중국,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디지털 금융 혁신’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금융 산업이 놓인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존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와 온라인 기반의 핀테크(FinTech) 비즈니스의 차이점, 오프라인 기반 금융사들이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강연했다. 핀테크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중국 제패한 ‘알리페이’ 롤모델로 성장하는 韓 핀테크 기업

중국은 과거 금융 분야에서 후진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현재 ‘알리페이’와 ‘웨챗페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강국의 위치에 섰다. ‘중국의 거지조차 큐아르(QR)코드를 기반으로 구걸을 한다’고 말할 정도로 핀테크 금융의 보편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리바바그룹이 개발한 온라인 금융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2004년 결제 솔루션으로 시작해 현재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중국 국민 생활 전반에 쓰이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알리페이는 대중교통부터 식당, 쇼핑몰 등 다양한 오프라인 현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 앱 대신 알리페이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쇼핑을 할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계부 관리부터 포인트, 청구서 관리도 한 번에 가능하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다. 가게 주인은 결제 대금 확인은 물론 고객 관리, 마케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알리페이 앱. (사진=강사 제공)
반면, 한국은 기존 금융권을 대표하던 은행·카드사 역할을 핀테크 기업들이 대체하고 있다.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는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토스는 최근 2년 연속 한국 Z세대가 선호하는 앱 분야별 1위를 기록하는 등 핀테크 앱 중 가장 많은 월간이용자수(MAU)를 보유하고 있다. 토스는 20~30대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2015년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40개가 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에 이어 카카오, 네이버 페이도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청구서 확인, 공과금 납부, 선물하기 기능 등 간편 결제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직간접적인 서비스로 일상생활에 안착했다.

김 강사는 “토스는 전화번호 기반의 송금 서비스라는 기존 은행 앱보다 편리했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왔다. 아직은 알리페이 수준의 종합 플랫폼 영향력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도 국내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이다.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재테크에 특화한 장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개인 최적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개인의 금융 소득, 소비 내역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카드를 추천하고 어떤 금융 상품 투자가 좋은지 추천해준다.

◇수수료 NO…알리페이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알리페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에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던 금융사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결제 과정의 단순화를 수단으로 기존의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그동안의 결제 과정은 크게 4가지 단계로 나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샀다고 가정할 때 소비자와 점주 사이에는 단말기 업체, 전자결제대행업체(PG사), 신용카드 회사, 은행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것도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때문이다. 또 결제 대금 역시 1~2개월 이후 정산받아야 한다는 단점도 발생한다.

알리페이는 이러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불편사항을 간파하고 번거로운 결제 과정을 단순화했다. 알리페이 앱 자체를 신용카드인 동시에 은행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점주와 소비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다. 간혹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한해 결제 수수료를 받기는 하지만 그마저 1~2% 수준에 그치고, 중소상인들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 대신 국민 전반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택해 오프라인 결제 내역을 클라우드 데이터로 수집하고 정교한 마케팅 솔루션을 만들어 되판다. 단골 비중, 잠재 고객, 경쟁사 분석, 예상 매출액 등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 셈이다.

수수료는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기피할 대상이지만 마케팅 솔루션, 고객의 소비 데이터는 대기업부터 동네 가게 사장님들까지 누구나 원하는 비싼 상품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과 혁신에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김 강사는 “핀테크 기업이 금융 수수료가 아닌 마케팅 컨설팅으로 더 큰 돈을 벌 수 있던 이유는 알리페이 앱 자체를 모든 결제 과정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라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전이로 금융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생각’은…

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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