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31일 새벽 ‘크루 드래곤’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약 12분 후 지구 저궤도에서 분리됐고 19시간을 비행해 지구 상공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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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혁명 본격화 알려...유인 수송 능력 입증
이날 밤 11시경부터 도킹 작업이 진행된 끝에 국제우주정거장의 문을 연 로버트벤켄과 더글라스 헐리 우주 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연구를 수행중인 미국 우주비행사 크리스 캐시디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아나톨리 이바니신, 이반 바그너의 환영을 받았다.
우주비행사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앞으로 짧게는 1달, 길게는 4달 동안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후 두 우주비행사는 크루 드래곤에 다시 탑승해 자동으로 도킹을 해제하고, 국제우주정거장과 분리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우주선은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 해안으로 귀환하고,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회수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가 만든 유인우주비행선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유인 수송 능력을 입증했고, 2011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퇴역 이후 러시아 로켓을 빌려타던 상황에서 미국의 유인수송선의 기술력을 재조명 받았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등의 경쟁으로 촉발된 민간우주혁명(New Space)이 본격화됨을 알렸다.
국내 우주 기업들도 발사 장면 지켜봐
국내 우주 스타트업 대표들도 혼자 또는 지인들과 함께 밤을 새며 발사부터 도킹까지의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은 민간우주시대의 도래를 직접 확인했으며, 부족한 국내 인프라속에서도 우주에 대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주쓰레기 폐기 솔루션을 개발하는 우주로테크의 이성문 대표는 “영상을 보며 미국 자국민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느껴져 부러웠고, 민간우주혁명(New Space)의 본격화를 확인했다”면서도 “우주쓰레기 폐기 솔루션의 일환으로 우주추진기관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새로운 우주시대에 참여하는 주역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소형위성 솔루션을 개발하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는 “민간 우주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이벤트였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하나씩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미국과 달리 한국은 역사적 유산이 부족하고, 기술이전이 민간에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만의 전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