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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돼지 국산 품종 애용해주세요”

김형욱 기자I 2019.01.02 11:00:00

토종돼지 복원한 축진참돈·축진듀록·우리흑돈·난축맛돈 4종 소개

국산 돼지 품종 ‘난축맛돈’.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 농업연구개발기관 농촌진흥청이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를 맞아 토종돼지를 복원한 국산 돼지 품종 4종(축진참돈·축진듀록·우리흑돈·난축맛돈)을 2일 소개했다.

모든 농축산물은 크게 재배·양육 지역에 따라 국산·수입산으로 나뉘지만 국내에서도 수입 품종·종자를 재배·양육하는 일이 적지 않다. 국내 축산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역시 국내 재래종보다는 영국 버크셔 등과 누진 교배한 혼합종이 대부분이다.

‘축진참돈’은 농진청이 1988년부터 20년에 걸친 복원사업 끝에 되살린 재래종이다. ‘축산업을 진흥을 참된 돼지(豚)’란 뜻이다. 문헌으로만 남아 있는 재래종처럼 검은 털에 머리는 길고 뾰족하고 코가 길고 곧다. 이마엔 산 모양의 주름이 있으며 귀는 앞을 향해 있다. 2008년 재래돼지 품종으로 정식 등록돼 4개 기관에 600여마리가 보존돼 있다.

‘축진듀록’은 1998년 미국·캐나다 씨돼지를 들여와 10년에 걸쳐 우리나라 환경에 맞춰 개량한 품종이다. 수입 의존도가 큰 아비 씨돼지 국산화를 위해 개발해 2009년 상표 등록됐다. 축진듀록은 일플러스(1+) 등급 육질 생산 비율이 38%에 이를 정도로 품질이 좋다. 전국 우수돼지인공수정센터 등에서 매년 100마리 가량 보급하고 있다.

국산 돼지 품종 ‘축진듀록’. 농촌진흥청 제공
‘우리흑돈’은 앞서 개발한 축진참돈과 축진듀록을 교배한 품종이다. 고기 색이 붉고 육즙이 풍부하다. 2015년 상표권과 특허 등록을 마친 후 양돈 농가 기술 이전에 나서 매년 100여 마리를 보급해 왔다. 올해부터 보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난축맛돈’은 제주흑돼지와 개량종 랜드레이스를 교배해 맛을 높인 품종이다. 근내지방도(결지방)가 보통 돼지보다 3배 이상 높다. 8년(2005~2014년)의 연구 끝에 개발해 특허·상표 등록을 마쳤다. 현재 씨돼지 285마리 보급을 마쳤다.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 문홍길 양돈과장은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돼지해를 맞아 농진청이 복원·개발한 우리 돼지 품종이 국민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산 돼지 품종 ‘우리흑돈’.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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