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KB국민은행의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47.8로 4월 마지막 주(46.7) 이후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 3000여곳을 대상으로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 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 범위는 0~200으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 우위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매수우위지수가 15.0으로 2012년 12월(14.3)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은 9월 마지막 주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인 84.0을 보였다. 대구와 인천도 모두 매수우위지수가 하락하며 각각 48.9, 44.3을 기록했다.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과 8·2 대책, 10·24 가계부채대책 등을 두 달 간격으로 잇달아 내놓으면서 주택시장 옥죄기에 나서자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셈이다.
이 같은 매수세 위축에도 주택 매매가격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6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서울은 108.6으로 전주(108.5)보다 소폭 올랐다. 부산도 8월 이후로 106.2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수세 약세에도 집값이 꺾이지 않는 것은 일부 재건축 단지가 높은 가격에 거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서울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 거래가는 최고가를 갱신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전용 82㎡형은 17억 3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2㎡형은 17억 2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를 갱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