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제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제언(발전, 수리 등을 위해 강이나 바닷물을 막아 두기 위해 쌓은 둑)으로 충남 당진 합덕읍 성동리 일원에 23만 9652㎡ 규모로 지어졌다.
후백제왕 견훤이 고려 태조 왕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이 일대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저수지를 쌓았다고 해 ‘합덕적심’에서 합덕제의 이름이 유래됐다고 전해지며, 연꽃이 많아 연지, 연호방죽으로도 불린다.
특히 합덕평야를 관개해주던 합덕제는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달리 곡선형태의 제방형태가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몽리범위와 활용양상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역사성을 인정받아 1989년 충남도 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된 바 있다.
19일 당진시에 따르면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를 위한 관련 자문회의가 이날 개최됐다.
이날 자문회의는 김홍장 당진시장과 한국관개배수위원회 회장이자 국제관개배수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봉훈 회장을 비롯해 성정용 충북대 교수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은 세계 96개국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역사·예술·사회적 가치가 높은 관개시설물 보호를 위해 지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경기 수원의 축만제와 전북 김제의 벽골제가 등재돼 있다.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추진은 올해 초부터 당진시가 관련 부서와 한국관개배수위원회간 등재추진에 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면서 본격화 됐다.
당진시는 이번 자문회의를 통해 수정 및 보완한 등재서류를 내달까지 한국관개배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 등재 여부는 한국관개배수위원회의 내부 심사와 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국제심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경 확정될 전망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추진은 합덕제를 활용한 농업역사자원의 관광 상품화와 3농 혁신의 역사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당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합덕제가 세계적인 관개시설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와는 별도로 2007년부터 총사업비 200억원의 들여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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