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 데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의류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사업을 다각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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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즈컴바인(047770)도 지난해 12월 김포공항 롯데몰에 ‘카페 코데즈컴바인’을 열었다. 부산대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커피전문점 ‘카페 도우도우’와 함께 낸 매장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비롯해 컵, 디저트 등을 모두 코데즈컴바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코데즈컴바인 관계자는 “현재는 시범적으로 해보는 것이고 잘되면 카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도 서울 이태원 매장 한켠을 커피브랜드 ‘머그포래빗’으로 구성했다. 조은주 코오롱 전략마케팅본부 부장은 “커피를 마시러 들어왔다가 옷을 사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다른 브랜드도 복합몰 형태의 매장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LF(093050)는 카페와 함께 전개하는 복합몰을 6곳 운영 중이다.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와 ‘라움’은 유명 베이커리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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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 사업 다각화..시너지 효과 노려
이들 업체들의 공통점은 부진한 실적이다. 코데즈컴바인은 3년째 매출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기업 피인수설까지 돌 정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데즈컴바인 매출은 10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은 1996억원으로 3년째 감소세다.
사정이 좋지 않기는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인디에프의 지난해 매출(1873억원)은 전년보다 5% 줄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영업이익(1688억원)이 전년대비 27% 이상, 당기순이익(396억원)은 65% 이상 감소했다.
그나마 덩치가 큰 LF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1조26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LF 실적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패션 산업의 특성상 불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카페’라는 대안이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카페 시장도 포화상태가 된 데다 복합몰에 뛰어드는 패션기업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를 두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콧대 높은 명품 구찌코리아도 실적이 부진하자 1년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카페를 운영했을 정도”라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다른 사업과 손잡는 패션 업계의 외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