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애플의 위기는 삼성전자에 기회일까?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라 발견되는 애플의 신제품 및 운영체제(OS)의 결함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2일 기업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http://samsungtomorrow.com/)에 ‘갤럭시노트4 이색 실험실: 특명, 엉덩이를 견뎌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보였다.
이 영상은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가 외부에서 힘을 가하면 잘 휜다는 소위 ‘밴드게이트’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상에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바지 뒷주머니가 지갑, 열쇠, 스마트폰 등을 쉽게 보관하고 필요할 때 쉽게 꺼내어 쓸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엉덩이 근육의 힘은 사람이 앉았다 일어났을 때 빳빳한 가죽지갑과 포크도 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체중 100kg의 남성이 갤노트4를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수 백번 앉는 것과 같은 조건의 하중 실험을 통해 제품이 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갤노트4의 내구성이 강한 이유는 금속 테두리와 마그네슘 버팀대 등 때문”이라며 “갤노트4는 크고 얇으며 가볍지만 강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아이폰6를 폄하하는 광고는 제품이 출시되기 전인 7월에도 아이폰6 제품군의 특징 중 하나인 ‘대화면’을 조롱하는 내용의 동영상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이 광고에서 아이폰5S를 이용하는 백인 남성이 “다음 아이폰은 더 큰 화면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하자 갤럭시S5를 갖고 있는 흑인 남성은 “아직도 큰 화면이 아니야?”라며 애플이 삼성에 비해 대화면 스마트폰을 늦게 출시한 것을 비꼬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아이폰6 제품군의 약점을 최대한 부각해 갤노트4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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