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27일 코스피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주택지표 개선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의지가 호재가 됐다. 그러나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 시퀘스터(자동예산감축)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전기가스주나 통신주와 같은 방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2%) 오른 2004.04에 마감했다. 장 초반 2014.96까지 오르며 201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줄이며 내내 보합권 근처에 머물렀다. 거래도 한산했다. 거래대금은 3조4656억원으로 전날보다 3.6% 감소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주택 관련 지표 개선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작년 연간 집값 상승률도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버냉키 연준 의장이 “현재 양적 완화의 득이 잠재적인 비용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양적 완화 조치를 지속할 뜻을 재확인시켜 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208억원 팔자우위로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개인은 499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66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015억원 순매수가 들어왔다.
방어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015760)이 5.02% 오르면서 전기가스업종이 4.18%나 급등했다. 대상(001680) 빙그레(005180) CJ씨푸드(011150) 롯데삼강(002270) CJ제일제당(097950) 등이 오르면서 음식료품 업종이 1.37% 올랐고, 의약품 통신업종 등 내수업종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152만7000원으로 전날과 같은 가격에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실적 부진 우려에 포스코(005490)가 0.84% 내렸고, 삼성생명(032830) SK하이닉스(000660) 등도 약세를 보였다.
1개 상한가 등 463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 등 345개 종목이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